이석희 사장 대표이사 신규 선임'기술-재무-경영총괄' 두루 거친 D램 전문가 CEO 낙점박성욱 부회장,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SK그룹서 역할 확대
  • ▲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가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냈다.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던 박성욱 부회장을 대신해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성과를 인정받은 동시에 내년 반도체 고점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적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박성욱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SK그룹에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이석희 사장은 지난 2016년 연말 인사를 통해 신설된 사업총괄 직책에 올라 사업 전반은 물론이고 재무관리와 경영총괄까지 맡으며 SK하이닉스를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D램 전문가라는 점과 함께 사업총괄 직책으로 반도체 산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차기 대표이사로 거론됐다. 특히 올해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박성욱 부회장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SK하이닉스 내부 살림은 이 사장이 챙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5년 생인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출신으로 이후 인텔과 카이스트 교수를 거쳐 친정인 SK하이닉스로 복귀했다. 복귀 이후 이 사장의 전문 분야인 D램에서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수율 문제 등을 해결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연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사상 최대 실적으로 승승장구했다. 그 까닭에 연말 인사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박성욱 부회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주요 임원들이 유임되며 변화보다는 유지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동시에 반도체 고점 논란에 휩싸이며 내년 경영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M15 등 신규 라인도 가동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겸했던 박성욱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룹 이슈에 더 집중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