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동행
  •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지 사업 점검을 위해 올해 들어 두번째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달 말 미국으로 떠나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다. 귀국 날짜는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미국 현지 사업 점검차 출장길에 오른 것"이라며 "현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미국 출장은 비공식 일정 외에는 이번이 올들어 두번째다. 해외 출장으로는 세번째다. 지난해 초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은 지난 3월 LA에 있는 CJ 미주 지역본부를 방문해 사업 보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5월에는 7년 만에 CJ 베트남 지역본부를 찾았다. 베트남은 CJ제일제당 등 12개 사업 부문이 총 3억 달러를 투자한 곳으로 이 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출장에는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함께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와 강신호 총괄부사장 등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서구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필수 관문으로 CJ가 주력하고 있는 시장이다.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컴퍼니를 통해 세계 최대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이번에 직접 미국으로 향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한 만큼, 현지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일정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LA에서 미국 현지 법인과 공장을 방문하고 비비고 브랜드 제품의 판매동향도 점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 측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경영에 복귀한 이후 공식적인 출장을 자제했다. 지난해 8월에는 첫 해외 출장으로 미국 출장을 계획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출장길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CJ 측은 이 회장이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꾸준히 글로벌 사업 현장을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PGA 정규대회인 '더 CJ컵 나인브릿지'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회 중계 방송과 시상식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들어서 해외 출장이 전보다 잦아진 것으로 보아 이 회장의 건강도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와 신장이식 면역 거부 반응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CJ그룹은 이 회장 복귀 이후 다양한 국가에서 M&A를 추진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를 실현하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