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완벽한 길 아닌 과감하고 패기있는 아이디어 제안이 주효""한국 vs 전세계 대결 구도로 경쟁심 부추겨, 할리우드 톱스타 모델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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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2억 명이 즐기는 글로벌 1위 게임이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을 모델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이면서 게임은 안해봤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는 브랜드로 확실한 각인을 남겼다.
황효신 제일기획 프로는 19일 '제일세미나' 강단에 올라 '포트나이트' 론칭 캠페인 스토리를 발표했다.
황효신 프로는 "게임 광고는 회사의 규모나 그간의 노하우와 상관없이 게임 세계를 잘 아는 회사가 경쟁 PT에서 승리한다는 법칙이 있다"며 "광고 전문성 보다는 게임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트나이트 광고를 따내기 위해서는 기존 제일기획이 추구해 온 안전하고 완벽한 전략보다는 도전적이고 패기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다"며 "때문에 과감한 광고 전략을 제안했고 큰 수정없이 처음 제안했던 아이디어대로 실제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은 '포트나이트'가 전세계 1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만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 프로는 "세계적인 게임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왜 포트나이트가 인기 없는지를 고민했다"며 "포트나이트가 얼마나 재밌는 게임인지를 설명하기 보다 국내 게이머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게 무엇일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게이머들과 전세계 게이머들이 대결하는 구도의 스토리를 잡게 됐다"며 "광고 모델인 크리스 프랫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한 번 붙어 보자고 도발하는 멘트를 넣고 한국 대 전세계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를 즐겨하지 않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세계, 붙자"라고 말하며 '겜부심'을 도발하고 전세계 게이머들과 한국이 경쟁하는 구도를 부추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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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신 프로는 "크리스 프랫은 국내 게이머들의 겜부심을 도발해도 얄밉지 않고 재치있게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른 게임 브랜드들이 국내 걸그룹과 스포츠 스타, 영화배우 등을 모델로 쓰는 것과는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TV 광고뿐만 아니라 예능 PPL과 지스타 내 부스 운영, 스트리머 악어와 함께한 크루 모집,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타깃층인 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포트나이트를 알리기 위해 각기 다른 소구 포인트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포트나이트 론칭 캠페인은 광고전문 사이트 'TVCF'에서 총 재생시간과 댓글을 종합해서 선정하는 11월 인기CF 순위에서 1위(론칭편)와 3위(EASY편)를 기록했다.
이 광고들은 유튜브에서 각각 123만뷰(론칭편), 90만뷰(EASY편)를 기록했으며 영상 아래에는 각각 13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국내 광고 영상이 유튜브에서 1000개 이상의 댓글을 이끌어낸 것은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황 프로는 "이번 포트나이트 론칭 캠페인의 성공은 국내 게이머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캐내려는 마인드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며 "광고를 제작하는 입장보다 국내 게이머들의 입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틀을 깬 과감하고 패기있는 결정이 포트나이트 캠페인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게임과 같이 특정한 분야에서는 때로는 안전한 길이 아닌 1%의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