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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한국지엠에게 악몽과 같은 한 해였다.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한국시장 철수설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완성차 판매순위 4위로 떨어졌다. 올해 한국지엠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가격인하, 신차 출시, 고객 신뢰 회복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12월 내수 판매 1만428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순위 5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 12월은 신형 말리부 출시 등으로 판매 회복에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해 11월 26일 출시했으나 12월 판매량은 1817대로 전월대비 10% 성장에 그치면서 신차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한국지엠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29.5% 감소한 9만3317대로 4위를 기록했다. 5위인 르노삼성과는 불과 3000대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지엠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연초부터 가격 인하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트랙스, 이쿼녹스, 임팔라 등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1월 1일부터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가격 논란이 많았던 이쿼녹스의 경우 최대 300만원을 내려 판매 회복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한 올해 한국지엠은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차종은 이르면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며, 신차 이외에도 연식변경 모델 등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해 신형 말리부 출시 행사장에서 “향후 5년간 새로운 모델 15개를 출시해 내수시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 판매가 주춤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돌아선 것이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카허카젬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누차 강조했으나, 법인 분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한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때문에 고객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한국시장 철수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각종 이슈가 겹치면서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카허카젬 사장이 직접 부인했음에도 고객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가격인하와 함께 2종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시장 철수설에 대한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