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와 32년 간 호흡 맞춰 온 오리콤, 신뢰로 완성한 새로운 광고 캠페인 선봬박보검 모델로 젊은층 공략, '좋은 잠'에 대한 에이스침대만의 자신감 녹여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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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이 카피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광고 카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990년 초반 첫 선을 보인 이 슬로건은 최근까지도 에이스침대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침대 업계에 '과학'이라는 화두를 던져 새로운 기준을 세웠던 에이스침대가 이번에는 '좋은 잠'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운 신규 광고 캠페인을 내놨다.
뉴데일리경제는 32년여 간 에이스침대와 호흡을 맞춰 온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이주영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를 만나 신규 캠페인에 숨은 광고 전략을 공유했다.
이주영 CD는 "에이스침대는 오리콤 내에서도 가장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 온 기업"이라며 "그만큼 브랜드와 광고주에 대한 신뢰가 깊기 때문에 조금은 과감한 신규 캠페인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보검이 모델로 등장하는 에이스침대 광고는 기존 침대 광고와는 달리 침대의 기능적 측면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감성적인 공감대를 자극했다.
광고 초반, 푸른 잎이 무성한 토마토 밭에 박보검이 등장한다. 박보검은 "내가 매일 먹는 것들이 건강한 나를 만드는 것처럼. 그거 아세요? 좋은 잠도 그런 거예요. 좋은 잠이 쌓인다 좋은 나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침대는 광고 후반부에 카피와 함께 짧게 등장할 뿐이다. 얼핏 보면 침대 광고인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 이주영 CD는 "침대는 과학이라는 메시지를 20년 넘게 해오다보니 에이스침대 내부적으로도 변화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기존의 슬로건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새로움을 요구하는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키 메시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침대의 물성에 대한 과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이제는 에이스침대가 쌓아 온 좋은 침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며 "침대를 뜯어서 스프링이나 소재에 대한 기능적 측면을 얘기하기보다 좋은 침대에서 하루하루 쌓아 온 좋은 잠이 좋은 나를 만든다는 누적 효과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광고대행사와 광고주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오면서 쌓인 신뢰는 광고를 제작하는데도 탄탄한 자양분이 됐다. 에이스침대와 오리콤의 이같은 관계는 국내 광고업계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꼽힌다.
이 CD는 "오리콤 내부에서 늘 강조하는 부분이 광고주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광고 제작을 대행해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파트너로서 신뢰를 갖고 제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은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스침대도 오리콤을 광고 대행사가 아닌 파트너로서 존중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모델을 선정할 때도 에이스침대 대표가 직접 신입사원부터 고위 임원까지 다양한 부서의 의견을 하나 하나 경청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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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침대 업계에 불거진 라돈 사태는 에이스침대가 쌓아온 저력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주영 CD는 "라돈 사태가 터졌을 때 에이스침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자신있었기 때문에 의연했고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더 큰 신뢰를 주는 브랜드로 주목받았다"며 "소비자들이 불안해할 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광고로 녹여낸 부분이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에이스침대가 가진 강점을 대립 구도로써 강하게 보여주기보다 부드럽게 전하고 싶었다"며 "에이스침대의 새로운 슬로건과 제품력, 모델 박보검이 가진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박보검이 출연한 광고는 에이스침대가 유튜브에 올린 광고 콘텐츠 중 최초로 1000만 뷰를 기록했다.
오리콤은 올해 에이스침대의 새 슬로건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광고 캠페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주영 CD는 "에이스침대의 다음 광고는 좋은 잠이 쌓여서 좋은 나를 만들면 내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에이스침대가 쌓아온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새롭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여년 간 광고업계에 몸 담아 오면서 매일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제품, 새로운 광고주, 새로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만큼 정답이 없는 일이지만 그 틈에서 늘 새로운 점들을 발견해 이를 선과 면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