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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백승헌 변호사를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백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에서 회장을 지내고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대검찰청 검찰개혁 자문위원, 법무부 정책자문위원, 한겨레 사외이사, KBS 이사 등을 역임했다.
KB노협은 앞서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 한국노총, 민변 등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의뢰했으며 민변에서 백 변호사를 추천했다.
KB노협은 우리사주조합원과 일반주주에게 발의서를 배포하고 동의서를 모집할 계획이다. 주주제안서는 다음 달 7∼8일께 제출한다.
KB노협 의장을 맡고 있는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참여연대, 민변, 경제개혁연대, 한국노총 등 4개 단체에 노동 존중의 태도를 지닌 전문가 추천을 의뢰했고, 법령상 결격사유와 각종 자격요건을 검토해 최종 후보를 백 변호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에도 시민사회단체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KB노협의 사외이사 후보 결정으로 또다시 금융권 노동이사제 논의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노협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주제안 방식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노동이사제와는 결이 다소 다르지만,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류제강 우리사주조합장 겸 국민은행 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윤종규 KB금융회장이 셀프연임과 참호구축으로 금융위로부터 제도개선 권고를 받았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주제안으로 선임된 사외이사만이 이사회에서 독립적 지위를 갖고 지배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노협은 2017년 임시주주총회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각각 하승수 변호사와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표 대결에서 패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