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출 비중 51% 성장… 지난해 생활용품(49%) 앞서효자 사업된 화장품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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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전문 기업인 애경산업이 화장품 회사로 변신중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K-뷰티'의 성장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이 효자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축으로 한 생활뷰티기업으로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연결재무제표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6996억원, 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58%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했다. 영업이익률도 11.2%로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하며 35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 성장한 699억원으로 생활용품(87억원)의 8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애경산업의 영업어익은 대부분 화장품에서 벌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사업부문별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6%, 2017년 43%, 2018년 51%로 껑충 뛰었다. 반면 이 기간 치약이나 세제 등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4%, 2017년 57%, 2018년 49%로 축소됐다.
생활용품 사업은 그 동안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지만, 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애경산업은 화장품을 통해 성장을 시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애경산업은 2012년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을 내놓으며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2013년 에이지투웨니스 GS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여 국내 홈쇼핑 누적 판매량 670만 세트, 누적 매출은 4700억원에 달한다. 몇 년 간 홈쇼핑 업체 연간판매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만 홈쇼핑 판매로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더욱이 홈쇼핑 의존도가 높았던 판매 채널을 수익성이 높은 면세점 입점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면세점에 진출해 10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9월 중국 상해법인 설립 후 중국 오프라인 채널 판매망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확실한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전년 광군제 대비 매출액 100% 이상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올해 중국의 헬스앤뷰티숍(H&B)과 화장품 소매점에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입점이 1000점 이상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중국 수출액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애경산업은 매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약 90%) 에이지투웨니스뿐 아니라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로 영역을 넓혀 화장품을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만 제약회사와 협력해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더마에스떼', 남성 메이크업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 눈가 전문 화장품 브랜드 '아이솔브', 등 새로운 콘셉트의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애경산업은 올해 생활뷰티기업의 입지를 더욱더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함께 사옥이전으로 홍대시대를 열며 생활뷰티기업로 도약했다"면서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사업을 강화하고 생활용품사업은 이익 중심의 경영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애경산업의 이같은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987억원과 1074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이라면서 "기존에는 수출 채널로만 유통되던 중국 화장품 매출이 현지법인을 통해 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