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동원 등 제품 출시 잇달아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차례상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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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A씨는 매 명절마다 상차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A씨는 올해 큰마음을 먹고 명절용 가정간편식(HMR)으로 상차림을 대체할 계획이다. "명절 연휴 내내 음식을 하다 지친다"면서 "요즘 간편식이 너무 잘 나와 올해는 간편하게 상차림을 하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각 집마다 간편식으로 간편한 상차림을 준비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명절 풍속도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MR 시장은 3조원을 넘어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설을 앞두고 지난달 17~27일 이마트에서 판매된 피코크 제수 음식 매출은 지난해 설 기간 대비 27.3%나 증가했다.
차례상 장보기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명절 전 일주일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을 평상시 가정간편식 매출과 비교해도 약 15% 높게 나타났다고 마트는 강조했다. 가정이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는 가운데 HMR이 일손을 덜어줄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설을 맞아 명절 상차림 세트와 차례용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 한식반찬의 남도떡갈비와 비비고 언양식바싹불고기, 비비고 한입떡갈비,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 비비고 도톰 해물완자 총 5종을 선보였다.
간소한 명절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절 차림상에도 간편식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최근(1월6일~1월21일) 비비고 한식반찬의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11%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올 설에도 지난 설 시즌 대비 10% 성장한 1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워홈도 숯불떡갈비, 숯불떡고기완자, 동그랑땡 등 적전류 제품을 준비했다. 직접 만들어 먹으면 손이 많이 가는 적전류는 HMR 제품을 이용하면 보다 손쉬운 차례상 준비가 가능하다.
기력보강에 좋은 칼칼한 통장어탕, 진한 추어탕도 선보였다. 명절 장거리 운전과 요리 등으로 지친 몸 보신을 위해서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국∙탕∙찌개, 반찬 등 식사와 안주 상차림에 활용할 수 있는 HMR 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풍 프리미엄 미트샵 '앵거스박'은 '왕갈비찜', '왕갈비탕' 등 명절 필수 메뉴인 갈비 HMR 제품을 출새했다. 고품질의 갈비탕과 갈비찜을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설 명절 요리 중 가장 손이 가기 쉬운 갈비 요리를 손쉽게 준비할 수 있다.
앵거스박 '한상차림 왕갈비탕'과 '갈비찜'은 1kg 대용량으로 명절 대가족의 식사도 거뜬히 준비할 수 있다. 1팩의 권장소비자가는 왕갈비탕 1kg 9900 원, 왕갈비찜 1kg에 1만2000원이다. -
동원홈푸의 더반찬은 설을 맞아 '프리미엄 차례상'의 예약 한정 판매했다. 지난해 추석 무난하게 완판을 기록했고 구매 고객 중 95%가 재구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 이번 설 시즌에는 준비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더반찬 프리미엄 차례상은 사과, 배, 곶감, 깐밤, 건대추 등 다양한 과일을 비롯해 수제 모듬전, 갈비찜, 잡채, 소고기뭇국, 명절나물 등 총 24종의 제수 음식들이 4~5인 기준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한국야쿠르트의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은 '명절 한상차림 세트'를 출시했다. 명절 한상차림은 서울식 소불고기 전골(4~5인분), 버섯부추잡채(4~5인분), 소고기 무국(3~4인분), 신선란(10구), 꽃돌김(1통) 등 설 식탁에 오르는 메뉴들로 구성됐으며, 제품을 받는 즉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2019년 집안 일과 가사노동의 효율과 편의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구의 주축을 이루면서 설을 앞두고 가정간편식 수요가 더 증가할 것 으로 예상된다"며 "식품 및 유통업계는 설을 앞두고 가정간편식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설 특수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