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값 상승률 "성남 16% 오르고, 평택 7% 떨어지고"교통 인프라 확충 따라 상승률 껑충… "올해 양극화 더 벌어질 듯"
  •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경기 지역 집값이 서울 접근성에 따라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에 따라 성남시, 광명시 등 인접 지역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평택시, 오산시 등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서울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아파트값은 평균 3.66% 상승했다.

    이 기간 성남이 16.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광명 14.9% △안양 8.46% △하남 8.38% △과천 7.82% △용인 7.62% △구리 7.55% △의왕 6.60% △군포 4.46% △부천 4.0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최근 높아진 서울 집값 부담으로 인접한 경기 지역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지난해 4분기 서울의 ㎡당 전년 659만원보다 20.3% 상승한 793만원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서울의 순유출자는 11만230명에 달했다. 전년 9만8486명에 비해 11.9% 늘었다. 반면 경기 지역은 지난해 17만94명의 순유입이 이뤄졌다. 서울 거주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경기 지역으로 거처를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에서 매입한 아파트는 6만2627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5만2412가구보다 19.4% 많은 규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집값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도 제한되다 보니 저렴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지역의 경우 신도시도 많이 건설되면서 교통여건 등 인프라가 확충돼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 지역 가운데 서울과의 접근성이 비교적 열악한 곳은 지난해 집값도 부침을 겪었다.

    평택의 지난해 집값 하락률은 7.25%로, 경기 지역 중에서 가장 큰 하락율을 보였으며 ▲오산 마이너스(-)3.91% ▲안산 -3.32% ▲안성 -2.38% ▲시흥 -1.41% ▲이천 -0.94% ▲동두천 -0.87% ▲광주 -0.57% ▲양주 -0.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시들한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평택의 경우 지난해 3월 분양한 '평택 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의 미분양이 전체의 42.7%인 191가구에 달했으며 4월 분양한 '더 맥심 험프리스'도 전체의 92.2%인 188가구가 미분양되는 등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경기 지역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미분양 4968가구 중 평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인 857가구에 달했다. 1168가구를 기록한 안성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다.

    이처럼 경기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서울의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일부 지역은 재건축과 재개발의 기대감 때문에 오른 곳도 있지만 대체로 서울 접근성과 교통 호재에 따라 상승률이 높았고, 남·북 지역보다 동·서 지역이 많이 올랐다"며 "평택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데다 입주물량도 많아 집값은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오른다면 경기 내 양극화 현상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