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수원에 직영 1호점 매장 오픈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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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과 시장포화 등으로 외식업계 성장성이 주춤한 가운데 권원강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의 보폭을 넓힌다. 치킨에 이어 최근 돼지고기 전문점에 뛰어든 것. 주력사업 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새 영역 확장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지난해 말 경기도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을 오픈했다. 1호점인 이 매장은 직영점이다. 72시간 동안 누룩으로 돼지고기를 숙성하는 콘셉트로 삼겹살, 목살 각각 1만3000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서 교촌은 지난해 1월 특허청에 '숙성72 by kyochon'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교촌의 돼지고기 전문점 사업에 나선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 브랜드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치킨으로 쌓은 육류 유통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도 사업 확장 발판이 됐다.
특히 치킨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포화와 가맹점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고려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등록된 치킨 브랜드는 418개에 달한다. 피자(126개)는 물론 커피전문점(354개)까지 압도한다.
이렇다보니 가맹점 매출과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가맹점 평균매출은 2015년 1억7619만원에서 2017년 1억6876만원으로 줄었다. 가맹점 수는 2015년 62.7개에서 2017년 51.8개다. 교촌의 경우 지난 2003년 매장수 1000개를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이다. -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고 각종 부대비용 증가로 더는 버티기 어려운 가맹점이 적지 않다"며 "이대로 가다간 경영난으로 폐점하는 점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저임금(7530→8350원)·임대료 인상, 가정간편식(HMR) 인기 등으로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결국 '다브랜드 전략'이 필수가 된 셈이다.
교촌이 '담김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한식사업에 진출한 것도 그의 일환이다. 최근엔 테스트 매장에서 맛솔 닭갈비와 궁중찜닭 등 가정간편식(HMR) 판매도 시작했다.
자회사 BHN바이오를 통해 비(非)외식사업인 화장품도 뛰어든다. BHN바이오는 2015년 교촌에프엔비로부터 분할 설립해 바이오식품과 화장품 소재 및 원료를 생산한다. BHN바이오는 유산균을 주름개선·미백 등의 효과가 있는 프리미엄 마스크팩 시제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숙성72는 현재 가오픈 기간으로 그랜드 오픈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수원 직영점을 시작으로 향후 가맹점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