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차단 프로그램·앱, 금지 조항 밝혀 광고 수익·유료회원 늘리기 위한 강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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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광고 정책을 발표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광고전문지 에드에이지(AdAge)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사용자들이 자사 서비스에서 광고 차단 프로그램이나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광고를 차단하거나 방해하는 프로그램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스포티파이는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계정 사용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덧붙이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스포티파이의 새로운 광고 정책은 광고 수익 확대를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가 차지하는 만큼 광고를 차단하는 사용자들을 막아 수익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스포티파이는 약 200만 명의 사용자가 광고를 차단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인터넷 사용자 4분의 1 규모인 약 7000만 명이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포티파이는 고객들이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음악을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는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10달러(약 1만1200원)를 내는 유료회원에 한해서만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2018년도 4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광고를 보고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1억16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고 수익은 약 1억9000만 달러(한화 약 2135억6000만 원)에 달한다. 광고를 보지않는 유료 회원 수는 9600만명에 달한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광고수익을 늘리고 유료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로운 광고 정책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의 새로운 광고 정책은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세계적인 동영상 업체인 유튜브(Youtube)의 광고 전략과 비교된다.
유튜브는 광고 없이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Premium)'을 운영하고 있지만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무료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튜브는 전세계 프리미엄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기대보다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하자 오리지널 콘텐츠를 광고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소 다른 광고 전략을 내세운 스포티파이와 유튜브가 시장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사로 유명한 김릿미디어(Gimlet Media)와 글로벌 팟캐스트 중 40%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앵커(Anchor FM Inc.)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업체 인수를 통해 광고 기반의 오디오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