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SKT와 인터넷銀 컨소시엄 참여 나서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속 증권거래세 인하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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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형 증권사들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다.

    회사는 모회사인 1세대 ICT벤처기업 다우키움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계열사인 다우기술, 한국정보인증, 사람인HR 등 여러 ICT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금융사업 진출에 적합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강조한다. 

    키움증권 자체적으로는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을 보유하며 은행업의 경험을 축적한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 조직으로 키움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 NH투자증권이 주주로 있는 케이뱅크 등과도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9000억원을 다소 웃도는 정도로 증권업계에서는 9위권 수준이다. 10위권 안에 무난히 진입하지만 4조원대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초대형IB나 대형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이 프로야구 구단 ‘히어로즈’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는 5년간 연 1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키움 히어로즈’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로써 대중적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100억원의 네이밍 비용이 적지 않지만 키움증권으로서는 그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다른 증권사 대비 개인투자자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프로야구를 통한 마케팅은 효과적인 방식이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본래 주 수익원인 주식 브로커리지에서도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국회에서 증권거래세 인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국회에 따르면 오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는 증권거래세 개편 문제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와 업계는 현행 0.3% 수준인 거래세를 0.10~0.1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과 함께 투자자가 손실을 볼 경우에는 세액을 차감하는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거래세와 관련해 만약 인하가 진행된다면 약정기준 및 개인위탁매매 점유율이 가장 큰 키움증권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증권거래세 수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이익인 브로커리지와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주 수익원의 기반이 되는 일평균 거래대금도 최근 10조원까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