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일몰 당시 상위권 차지했던 베트남‧중국 반등10년간 비과세 혜택 커…글로벌 시장상황 좀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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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급락했던 신흥국 펀드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말 일몰을 맞아 대거 자금이 유입됐던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투자금 절반가량이 신흥국에 투입됐던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으로 가입 후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2017년 제도 일몰을 앞두고 당시 시장에는 4조원 가량의 투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당시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렸던 펀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KTB중국1등주증권’, ‘KB통중국고배당증권’ 등 베트남‧중국 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시황의 악화로 이들 지역의 수익률은 급락하며 국내 투자자에게 큰 타격을 줬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들 베트남‧중국 펀드가 올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중국의 경우 ‘미래에셋 차이나본토’ 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 15%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이 천하제일중국본토’ 펀드도 13%대의 수익률로 올라섰다. ‘KB연금 중국본토A주’ 펀드는 10%대를 기록하며 모두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베트남&차이나’ 펀드는 최근 3개월간 9.12%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한화 베트남레전드’는 6.95%,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 펀드는 6.59%, ‘삼성 아세안플러스 베트남’은 5.53%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중 무역분쟁이 ‘90일 휴전’에 나서며 일시적 소강상태에 들어섰으며 금리 상승 등 미국발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자금도 다시 신흥국으로 몰려드는 추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선진국 주식 비중은 줄이는 추세나 신흥국 주식에 대해서는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예일대학기금은 해외주식의 절반 이상을 신흥국에 투자했으며 ABP도 지난해 하반기 신흥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금의 상승세에 대해 섣불리 환매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비과세 혜택이 10년간 주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절세의 목적을 갖고 꾸준히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만약 지난 2017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계좌를 개설 후 투자했다면 오는 2027년까지 펀드 이익에 대한 15.4%의 세금을 피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자사의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가입 고객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세계 위대한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다”며 “전문가의 안목으로 볼 때 이 상품만큼 매력적인 펀드는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10년이라는 세금혜택 기간은 매우 중요하다”며 “복리의 마법이 놀랍게 발휘되면서도 발생한 수익을 고스란히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환경은 지난해보다 우호적이나 반등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을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끌만한 요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며 “미국의 행정부와 민주당 사이 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 때 신흥국 중에서도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에서는 자금 유출이 가장 먼저 나타나면서 자산군에 상관없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