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서준석씨 운영지원담당부서 이사로 승진… 생산규모 확대 등 핵심업무셀트리온 "경영권 승계 없다" 선그어… 서 회장 은퇴 두고도 의견분분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차남 서준석씨가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그룹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운영지원담당장을 맡고 있는 서준석 과장을 이사로 승진시켰다. 승진 발령은 3월 1일자다.

    1987년생인 서 이사는 2017년 셀트리온 박사급 과장으로 입사했다. 현재 생산업무를 지원하는 운영지원담당장 업무를 맡고 있다.

    이로써 서 이사는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와 함께 그룹 경영에 전면 나서게 됐다.

    특히 서 이사의 승진이 입사 2년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 이사가 근무하고 있는 운영지원담당부서는 셀트리온 1공장 증설과 3공장 신설 등 생산규모 확충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부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핵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에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는 것은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가겠다는 뜻"이라며 "두 아들이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이러한 해석에 대해 경영권 승계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생산시설 규모를 확충하는 것이 회사의 중요 과제인 만큼 해당 부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서 회장은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글로벌 직판체계를 갖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2020년에 이를 완성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

    이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서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장 내년까지 직판체계를 완성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경영인을 앉히더라도 실상 경영 전반에서의 중추적인 역할은 서진석 대표와 서준석 이사가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서 회장의 은퇴 시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직판체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서 회장의 의도만큼 완성되지 않는다면 은퇴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이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이 이미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차례 은퇴 의지를 밝힌만큼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