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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갤럭시 S10, LG G8 등 기존 프리미엄 시리즈 폰을 출시했으나, 관람객들의 관심을 폴더블(접고 펴지는) 폰에 쏠렸다.
접고펴는 폰이다 보니 이음새를 어떤 소재로 선택한 것인가, 이음새 마감처리를 얼마나 정교하게 한 것인가, 또 접었을때 두께를 얼마나 줄인 것인가 등등을 놓고 업계의 시선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화웨이 메이트 X'였다.
먼저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접는 부분의 정교한 마감을 위해 복합 폴리머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기존 스마트폰보다 디스플레이 두께를 50%나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새로 개발한 정교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마치 책처럼 부드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가 유지되도록 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갤럭시 폴드'는 펼치면 화면이 18.54cm(7.3인치)에 이른다.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 하지만 접었을 때 크기는 4.6인치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에 관람객들도 만족감을 나타내는 분위기였다.
사용자경험(UX)을 배가시킨 것도 호응도를 높였다. 화면을 2개 혹은 3개로,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분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구동해도 무리없이 동작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도 지원된다. 스마트폰을 접든 펼치든 어느 상황에서 사용하더라도 사용중인 앱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끊김없는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기술이 더해져 관람객들은 생생한 색상과 고품질의 사운드를 바탕으로 궁극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이외 6개에 이르는 역대급 카메라 개수와 12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메모리 위용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화웨이 메이트 X'는 플렉시블 OLED 패널과 팔콘 윙 매커니컬 힌지(Falcon Wing Mechanical Hinge)를 장착했으며, 새로운 인터스텔라 블루(Interstellar Blue) 색상을 적용했다.
'화웨이 메이트 X'는 플렉시블 OLED 폴더블 풀뷰(FullView) 디스플레이와 5G 모뎀 칩셋 발롱 5000을 결합해 새로운 인터페이스 경험을 제공했다. 카메라는 폴더블 디자인을 통해 전후면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의 무선충전 기술인 슈퍼차지(HUAWEI SuperCharge) 기능도 지원된다. 55W 화웨이 슈퍼차지는 30분만에 배터리를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양 제품을 비교해 보면, 가격은 '화웨이 메이트 X'가 가장 비쌀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메이트X의 가격은 2300유로(약 293만원)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의 가격 1980달러(약 222만원)보다 비싸다.
화면은 '화웨이 메이트 X'가 '갤럭시 폴드'보다 크다. 화면을 펼쳤을 때 '메이트 X'는 8인치, '갤럭시 폴드'는 7.3인치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4월 26일 미국 등을 시작으로 순차 출시 예정이며, 화웨이는 올해 중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폴더블폰은 아니지만 'V50 ThinQ 5G'에 화면 하나를 추가로 부착해 태블릿처럼 넓은 화면을 보여주는 '듀얼디스플레이' 폰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LG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Flip) 형태로 일반 스마트폰 커버처럼 끼우기만 하면 스마트폰과 연동됐다. 이를 펼치면 6.2인치 'LG 듀얼 스크린' 화면은 왼쪽에, LG V50 ThinQ 5G 화면은 오른쪽에 위치하게 된다.
'LG 듀얼 스크린'과 LG V50 ThinQ 5G의 화면은 마치 2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듀얼 스크린'에서는 영화 줄거리를 검색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 이동통신사의 콘텐츠에 따라 'LG 듀얼 스크린'과 LG V50 ThinQ 5G의 화면을 연동하는 것도 가능했다. 게임을 실행하면 'LG 듀얼 스크린'은 게임 화면으로, 스마트폰은 게임 콘트롤러로 각각 구현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LG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과의 각도를 104°와 180°로 고정할 수 있어 사용자가 거치하고 이용할 때도 편리했다. 스마트폰 본체의 배터리로 구동되기 때문에 별도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해 침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업계의 폴더블폰은 기술적 돌파구로 평가되고 있다"며 "아울러 5G 상용화를 앞두고 콘텐츠 추세가 텍스트를 읽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변함에 따라 화면을 더크게, 무게는 가볍게 하고자 하는 모바일 업계의 폴더블 폰 전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