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7년 전 비교했을 때 2.5배 증가 실적 호조세 속 주주가치 제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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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규모가 2조5208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실적개선을 이뤘던 시기와 비교하면 배당금 총액은 157.3% 증가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은 2조52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37억원 늘었다.

    금융지주가 배당 규모를 늘린 이유는 실적개선의 힘이 컸다.

    2018년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0조499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3조1567억원, KB금융은 3조689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어 하나금융이 2조2402억원, 우리금융도 2조원을 넘기며 4곳 모두 2조원 이상 이익을 거뒀다.

    배당 규모는 KB금융이 가장 많았다. KB금융은 이익 중 7597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신한금융의 배당 총액은 7530억원, 하나금융 5705억원, 우리금융이 4376억원 순이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은 24%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우리금융을 제외한 KB, 신한,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모두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로 얼마나 주주가치를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5.5%를 기록했으며 이어 KB금융이 24.8%, 신한금융 23.9%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1년과 비교했을 때 5% 낮은 21.5%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낮아진 이유는 올해 인수합병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KB, 신한, 하나금융은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유보보다 주주가치 제고에 무게를 뒀단 평가다.

    일각에선 외국인 지분율에 따라 배당성향이 차이를 보였단 지적도 있다.

    앞서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지주사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60% 이상이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6.45%, 신한금융 67.18%, 하나금융의 경우 69.93%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낮다”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대 이익을 달성한 만큼 이에 걸맞은 보상을 받길 원한다. 따라서 주주들의 요구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국의 평균 배당성향은 30%를 웃돌고 있다. 일본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32.2%, 아시아 신흥국 평균치도 32.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