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해외수익 비중 평균 10% 불과목표 30% 달성 위해 경영전문가 전면배치
  • ▲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보,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후보.ⓒ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보,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후보.ⓒ뉴데일리DB

    최근 은행장 인선 과정을 살펴보면 최우선 조건은 글로벌 감각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국내에선 영업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해외에서 수익을 늘리겠단 계산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성규 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등 공통점은 해외 영업에서 확실한 실적을 남겼단 점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경우 중국통으로 하나은행의 중국법인 설립부터 영업 기반을 다져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하나은행 해외법인 중 중국법인의 수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0년 가까이 일본에서 지냈다. 일본 오사카 지점장을 거쳐 일본법인 SBJ은행 부사장, 법인장을 거쳤다.

    신한은행의 일본법인도 지난해 해외수익에서 20%를 차지하며 알짜 해외사업으로 꼽힌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해외 영업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지만, 경영진에 합류한 뒤로 동남아 지역에서 남다른 실적을 쌓아왔다.

    2015년 인도네시아 상장은행을 인수,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하며 해외 진출 전략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인도네시아법인이 3670억 달러를 거두며 해외사업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은행권의 해외 영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면은 있다. 당기순이익 중 해외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0%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선 해외수익 비중이 30%는 돼야 한다는 견해다.

    이를 위해선 글로벌 감각과 함께 디지털 역량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은행장에 선임된 임원들은 해외에서 확실한 실적을 보유했다. 그러나 해외 영업은 지속적인 투자 없이는 실적을 쌓기 힘든 만큼 저비용,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디지털 영업 전략을 함께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새로운 은행장은 국내에서 먼저 적용한 디지털 플랫폼을 다른 나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느냐에 따라 경영 능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