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용각산' 1~2월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광동제약 '경옥고'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 예방 효과 입증
  • ▲ 보령제약 '용각산' ⓒ보령제약
    ▲ 보령제약 '용각산' ⓒ보령제약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호흡기 관련 일반의약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역사가 깊은 장수브랜드들의 효능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 '용각산', 광동제약 '경옥고' 등이 미세먼지 효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보령제약 용각산은 최근들어 매출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각산은 1967년 6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보령제약의 장수브랜드다.

    보령제약의 '용각산'은 지난해 매출이 7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용각산은 1967년 6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진해거담제로, 지난해 기준 7800만갑 이상 판매됐다. 과거 1970~1980년대 중동에 진출한 근로자들이 모래바람 속에서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용각산을 애용하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기존 용각산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1회용 스틱으로 포장돼 휴대와 복용이 편리한 과립형 '용각산쿨'이다.

    용각산쿨은 기존의 용각산보다 함량을 높인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에 인삼과 아선약이 추가됐다.

    1963년 광동제약의 창업과 함께 출시된 장수브랜드 '경옥고'는 미세먼지에 직접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최근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인 '국제 환경 보건 연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 Research)'에 발표됐다.

    경북대학교 약학대학 배종섭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염증 반응에 대한 경옥고의 억제 효과'라는 제목의 동물 시험 연구 논문을 통해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 및 기도 염증에 대한 경옥고의 호흡기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미세먼지에 의해 정상수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혈관 투과성이 경옥고 투여군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옥고의 활성산소 감소 효과도 관찰됐다.

    배 교수는 "이번 시험을 통해 미세먼지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폐 손상 등 호흡기를 포함한 건강상의 문제를 예방하는 데 경옥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각종 독성물질과 염증성 단백질, 유해물질을 조직으로 유출하는 결과를 초래해 질병의 원인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검증된 장수브랜드들이 재주목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흡기 관련 일반약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