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밸류체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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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선다. 김영상 사장은 포스코 그룹과의 일체감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톱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사업 밸류체인 강화'를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대우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새 사명은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인터내셔널'과 포스코 그룹과의 일체감을 높여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한다는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은 그룹 편입 10년차를 맞아 포스코 그룹 일원으로 소속감을 고취하고 그룹 일체감을 제고하는 차원"이라며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대우라는 사명에서 '대우'가 지워지는 것은 9년 만이다. 지난 2010년 포스코가 대우그룹 계열의 종합무역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지속적으로 사명 변경이 검토됐지만 매번 실제로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다.
이는 대우라는 브랜드가 갖는 상징성이 컸던 만큼, 사명 변경에 대한 내부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본사 이전과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 등으로 갈등을 겪은 것도 이름값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룹 쇄신 작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사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그룹의 글로벌 종합상사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대우' 이미지를 없애고 그룹과의 통일성을 높이는 것이다.
김영상 사장도 포스코 그룹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주총 후 제막식에서 "오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출범은 포스코 그룹사로서의 일체감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그룹 해외사업 시너지 창출과 선도에 매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의 본연인 창조와 도전 정신으로 세계 곳곳에서 그룹의 미래가치를 키워 나가 포스코그룹의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영상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사장은 1982년 ㈜대우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 출신이다. 지난 2015년 포스코대우 사장에 취임했으며,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톱 종합사업회사로의 끊임없는 전진을 위해 '트레이딩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2030년 영업이익 1조 기반 구축'이라는 경영방침을 설정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사업 분야에서는 기존 가스전의 안정적인 운영과 2단계 개발을 적기 수행하고, LNG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식량사업 분야에서는 흑해산 조달기반을 구축하고, 생산법인 운영에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새로운 핵심 사업을 조기 육성하고, 신성장동력인 LNG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스 생산에서 발전까지(Gas to Power)' 아우르는 LNG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트레이딩 수익성 제고와 글로벌 사업역량 제고를 위한 경영인프라 구축도 올해 실행전략에 포함시켰다. 그는 "해외법인 자체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전략국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올 한 해를 진정한 '종합사업회사'로 도약을 위한 한 해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이 부임한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726억원, 매출액은 25조173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8%, 11.5% 증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NG에 이어 곡물사업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그룹이 건설 중인 곡물터미널의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소재한 곡물 수출터미널의 운영권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모델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캐나다 타이트오일 개발 사업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해외 자원개발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3년 지분을 매입했으나 유가 하락으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전량 매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리스크는 불가피하다"며 "업계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각자 더 잘 하는 곳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김영상 사장을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정탁 포스코 마케팅본부장을 재선임했으며, 노민용 경영기획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사외이사는 권수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김흥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근 고문을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600원으로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