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내달 4일부터 주요 맥주제품 출고가 평균 5.3% 인상
  • ▲ 맥주가 몸값을 높였다. 오비맥주는 내달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오비맥주
    ▲ 맥주가 몸값을 높였다. 오비맥주는 내달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오비맥주
    맥주가 몸값을 높였다. 오비맥주는 내달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mL 기준 출고가가 현재 1147.00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식당이나 주점 대부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에 애환을 달래던 서민들은 이번 맥주값 인상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번 사태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맥주값 인상분에 대한 체감도는 높지 않을 듯하다. ‘가정용’ 맥주의 경우 소비자가를 60~100원 정도로만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주점과 식당 등 외식업소나 유흥업소를 방문할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를 일괄적으로 통일해야 하는 가정용시장과 달리 업소용시장은 업소마다 소주 가격의 차이가 크고 대개 가격을 500원 또는 1000원 단위로 올리기 때문이다.

    특히 주점의 경우 매출 대부분이 소주나 맥주 등 주류에서 발생하는 터라 이번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게다가 브랜드가 다른 소주여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업소들이 많아 가격이 인상되지 않은 맥주를 마셔도 소비자 입장에선 카스와 하이트, 클라우드를 동일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 경우 4000~6000원에 형성된 업소용 소주가격이 5000~7000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원재료‧부자재 등 원가 부담이 늘었고 인건비 등 기타 비용 인상 요인이 있어 부득이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 실제로 페트병의 경우 가격이 60%가량 상승했다.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도 맥주값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당장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당장 신제품 테라 가격도 동결한 상태”라고 못 박았다.  롯데주류 관계자 역시 “가격인상에 대해 계획하지도 않은데다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