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억원·직원 500명→100조원·13만명, 52년간 ‘매머드 그룹’성장황각규 부회장, 내부행사 주재… 내부결속·사기진작 격려사
  •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52번째 창립기념일을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2년전 50주년에는 상징성에 맞춰 임직원에게 통큰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성대하게 보냈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촐하게 지낸다.

    3일 롯데에 따르면 지주 임원들은 자원봉사로, 직원들은 휴식을 취하며 창립기념일을 보낸다. 임원진은 본사 인근인 서울 송파구 내 어린이 관련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지주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는 정상 근무한다. 계열사별로 설립일이 달라 지주만 쉬는 것.

    롯데지주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내부적으로 창립기념일 행사를 열었다. 황각규 부회장은 내부 결속과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사 등을 임직원에 전했다.

    롯데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이던 2017년에는 특수성과 롯데월드타워 개장이라는 경사가 겹쳐 크게 기념식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조촐하게 내부 행사만 가졌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신격호 명예회장이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1967년 4월 3일을 창립일로 지정해 기념한다. 이후 유통과 관광, 화학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재계 5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국내 진출 초기 매출액 8억원, 임직원 50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매출액 100조원, 임직원 13만명의 ‘매머드 그룹’으로 성장했다.

    롯데는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2023년까지 50조원 투자라는 큰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내외 악재로 둔화된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 투자규모는 12조원이다. 52년 롯데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지난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대규모 채용도 실시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인력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1만2000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1만3000명을 뽑는다. 2023년까지 총 7만명을 고용한다는 목표다. 신규 일자리 창출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

    롯데는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신성장동력 모색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다음달 그룹의 대표행사인 ‘월드타워 불꽃쇼’를 재개한다. 그간 대내외 사정으로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실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가정의 달’을 기념해 축포를 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