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정밀감식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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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강원도 고성 산불 원인으로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 불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이 한 주유소 맞은편에는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가 자리하고 있다.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차단기로 한전의 관리 시설 중 하나이다. 이곳에 설치된 개폐기는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설계돼 내부 폭발이 불가능하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한전 측은 "진공 절연 개폐기 전선에 강풍으로 인한 이물질이 날라와 스파크가 발생,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개폐기는 기술적으로 외부 요인없이 폭발할 수 없다"고 밝혔다.산불은 전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의 한 주유소 맞은편 개폐기 폭발로 시작됐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이 곧장 119에 신고했으나 날씨가 워낙 건조한 데다 강풍이 불면서 불은 순식간에 대규모 화재로 이어졌다.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등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기관들과 강원도 산불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대책회의에서는 각 기관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복구 및 대응책을 논의했다.가스공사는 전일 오후 11시45부터 피해지역 6315가구에 대한 가스공급을 차단, 현재는 공급이 재개됐다. 또 지역내 9개의 LPG충전소와 17개 LPG판매소에 대한 가스공급도 차단했다.한전은 배전선로 약 300m가 불에 타 한때 166가구가 정전됐으나 현재 복구작업을 거쳐 48가구가 정전 상태라고 보고 했다.한편 정부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군, 일제군 일원에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오전 8시 기준으로 1명이 사망하고, 여의도면적 1.2배 규모인 산림 250ha가 잿더미로 변했다. 주택 125동, 창고 및 비닐하우스 11동이 소실됐으며 주민 4085명이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