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운항키로… 몽골·프랑스·중국·모리셔스 이어 5번째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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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5일 서울에서 열린 한-몰타 항공회담에서 여객 운항횟수를 주 3회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대 주 3회 직항편을 신설할 수 있게 됐다. 항공사가 신청하면 운수권 배분을 거쳐 5~6개월 뒤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양국은 국민 편의를 위해 직항편 신설 전까지 제3국 항공사를 통한 코드쉐어(항공사 좌석 공유)에도 합의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여한 신윤근 국토부 국제항공과장은 "직항편이 생기면 아직 몰타행 직항이 없는 인근 동북아 국가의 항공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동북아 항공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호실적은 상호호혜 원칙에 맞게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몽골은 2003년부터 8회나 회담이 결렬되는 등 운항횟수 증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몽골은 그동안 자국 국영항공사(미아트)의 공급력 부족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1노선 1항공사 정책을 유지해온 배경이다. 지난해는 항공회담 개최를 요구하고도 회담 3일 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올해는 오는 7월 개항할 울란바토르 신공항이 변수가 됐다. 신공항 수요를 미리 확보할 필요성과 함께 만성적인 좌석 부족으로 항공권 가격이 치솟아 이용객 불만이 커진 탓이 크다.
중국도 비슷한 사정이다. 중국과의 회담은 2016년 이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비공식 회담조차 열리지 못했다. 올해 5년 만에 운수권을 주 70회나 대폭 늘린 배경에는 오는 9월 말 베이징에 문을 여는 다싱(大興) 신공항이 있다. 다싱 공항은 현재 4개인 활주로를 2025년까지 7개로 늘릴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이 기존 베이징공항과 다싱 신공항을 더블 허브공항으로 만들 생각이 있다 보니 신규 노선 확보를 위해 협상이 쉬웠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겉으론 지난해 열린 한-불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운항횟수가 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구실일 뿐 실상은 프랑스 내 항공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는 2000년 이후 열린 총 9회의 회담 중 5회가 결렬될 만큼 어려운 회담으로 꼽혀왔다. 직항노선에 국영인 에어프랑스 1개사만 투입하는 상황에서 공급력을 늘리면 복수 항공사를 띄우는 우리 항공사에 의해 시장이 잠식당할 것을 우려해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올해 프랑스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항횟수를 주 3회 늘리자 추가 항공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애걸복걸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 늘어난 2.5단위(최대 주 2회)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인천~파리 노선은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1년 내내 거의 만석인 만큼 항공편 확대를 정상회담 의제로 삼는 등 어떻게 해서든 항공회담을 열려고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는 9월부터 직항로가 열리는 모리셔스는 미래 수요 증가를 대비해 하늘길을 넓힌 사례다. 양국은 1971년 수교 이후 이렇다 할 항공 수요가 없어 50년이 지나도록 직항로를 개설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홍콩·두바이 등 환승에 따른 여행객 불편 해소와 미래 수요 증가 대비, 아프리카 지역 항공 네트워크 확대 필요성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모리셔스 측에서 먼저 요청해왔다"며 "새로운 여행지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와 새 항공시장 개척에 대한 시대적 필요성이 서로 맞물려 직항노선 개설에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