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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분야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정책 중 하나이다. 정부는 최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오는 2030년까지 관련 산업에서 4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100억 달러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태양광 분야에서 국내 물론 세계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 한화그룹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 현황과 강점, 국내외 추세 및 정책에 따른 수혜,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화그룹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전략적인 인수합병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금까지 키워왔다. 그 결과 세계 1위의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은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2조원 중 9조원이 태양광 발전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증설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그만큼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분야다.
◇ 분업화·수직계열화 등으로 시너지 극대화
일반적으로 태양광 사업은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루프탑 설치 및 EPC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등으로 이뤄진다.
한화그룹은 잉곳과 웨이퍼를 제외한 전 영역을 소화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태양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한화케미칼에서, 셀과 모듈은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첨단소재에서, 루프탑 설치 및 태양광 발전소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의 자회사 한화솔라파워에서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셀과 모듈에 대한 국내 영업은 한화큐셀&첨단소재가, 해외 영업은 한화큐셀이 분담한다. 한화솔라파워도 국내 태양광 발전소 개발 및 영업을, 한화에너지는 해외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분업화가 이뤄져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셀과 모듈은 한화큐셀, 한화큐셀&첨단소재에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를 합병해 한화큐셀&첨단소재를 출범시켰다.
한화큐셀은 글로벌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태양광 발전의 미드스트림인 셀·모듈 생산부터 개인 주택·상업 시설·대형 발전소에 이르는 다운스트림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과 함께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 시너지에 기여하고 있다. -
한화의 태양광 사업 강점은 크게 기술 경쟁력과 생산 규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력으로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가치가 높다. 2015년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은 업계 최초로 퀀텀(Q.ANTUM) 셀을 연간 기가(GW) 단위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한화큐셀 퀀텀 기술은 다결정인 경우에도 단결정 셀에 준하는 변환효율을 자랑한다. 해당 셀로 만든 Q.PLUS 모듈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태양광 산업 대전 2015(Solar Industry Awards 2015)에서 ‘모듈 제조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퀀텀 셀과 하프 셀 기술이 적용된 큐피크 듀오(Q.PEAK DUO)는 2017년 스틸프레임모듈에 이어 인터솔라어워드(Intersolar Award) 광전변환공학(Photovoltaics)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그만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외에도 유럽 태양광 리서치 기관 EuPD가 선정한 '유럽 톱브랜드'로 6년 연속, '호주 톱브랜드'로 4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2014년 유럽과 일본의 지붕형(Roof-Top) 시장과 미국·태국·칠레·중남미의 대규모 발전 시장을 개척했다. 2014년 일본을 비롯한 영국·프랑스 등 유럽 신흥 시장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일본에서는 2016년 해외 업체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15년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와 단일 건으로는 업계 최대 규모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규모 측면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업체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신성이엔지에 비해 각각 15배, 20배 이상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의 태양광 셀 생산량은 연간 9GW 이상으로 세계 1위이다. 2위인 중국업체 JA솔라(6.3GW)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모듈 출하량도 10GW 이상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상위는 모두 중국업체들로 1위 진코솔라, 2위 트리나솔라, 3위 JA솔라에 뒤쳐져 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은 모듈을 OEM으로 하는 반면, 한화는 OEM을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모듈 출하량도 1위인 셈이다.
한화는 셀과 모듈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역에서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진천공장과 음성공장에서 합쳐 셀과 모듈을 각각 4.3GW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치둥공장에서 셀과 모듈을 각각 2.6GW 생산한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에서 셀과 모듈을 각각 2.1GW,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모듈만 1.7GW 생산한다. 조지아공장은 올해 2월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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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1983년생)는 이른바 '태양의 후예'다. 2011년 12월부터 한화솔라원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지금까지 지켜봐왔다.
특히 2012년 독일의 태양광 셀 생산업체인 큐셀을 인수해 지금의 한화큐셀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2015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황이 부진하고 중국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과는 주춤하다. 미국과 중국의 국제통상 압박도 강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 전무는 사실상 김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까지 거론됐지만, 실적 부진으로 부사장 승진은 미뤄졌다.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의 성공이 김 전무의 승계 구도를 명확하게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