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이노·텔레콤, 핵심 계열사 비중 70%더욱 정교해지는 DBL… 지난해 성과는 상반기 발표
  •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기업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 세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기업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 세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SK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성과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포럼 등 대내외 공식석상에서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최태원 회장의 다양한 실험이 열매를 맺고 있는 셈이다.

    9일 SK에 따르면 계열사들이 지난 2017년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1조원에 이른다. 이 중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 텔레콤 등 3개 핵심 계열사의 비중은 70%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더블보텀라인(DBL)’을 실험 중이다. DBL은 경영성과가 표시된 재무제표에 사회적 가치를 통한 수익을 추가해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DBL을 통한 사회적 가치 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일부 공개됐다. 주요 계열사는 ‘지속경영보고서’를 통해 1년 동안의 성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그룹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선봉장’은 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가치 창출성과를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으로 구분한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5743억원이다. 환경과 사회 기업 지배구조 투명화 등의 분야에서 5586억원, 에너지·용수 절감 156억원, 공유인프라 확대 1억원 등이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삶의 질’ 관련에서 801억원의 가치가 창출됐다. 또 청소년의 IT 과학 교육에 집중해 19억원의 가치가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균형 있는 성장이라는 DBL의 이념이 혁신과 성장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변화에 맞춰 중요가치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해 사회와 동반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환경 분야에 집중된 모습이다.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비중을 늘리기 위해 ‘탈황설비’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기차 배터리로 가치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1만5000대분 이상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판매해 16만5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켰다”며 “이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가치창출 분야는 ‘T맵’을 통한 교통사고 예방 등이다. 2017년 이 분야에서 120억원의 사회적 가치가 나타났다.

    SK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성과는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DBL을 통한 측정 시스템은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렀던 사회적 가치가 SK의 새로운 실험으로 보다 익숙해지고 모든 기업에 당연한 경영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른 기업과 사회구성원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험에 참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