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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신약 후보물질은 유럽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이다.
CKD-506은 지난 3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유럽 임상을 지원받는다.
후보물질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억제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 물질이다.
특히 관절염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MTX)와의 병용 투여 시 저용량의 약물로도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
종근당은 지난 유럽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2020년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경구용 항암제 'CKD-516'의 국내 임상 3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종근당은 미국암학회(AACR)에서 CKD-516의 전임상결과를 발표했다.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세포를 죽인다.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08'은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을 억제해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몸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기전이다.
1세대 CETP 저해제의 약효를 개선하고 주 1회 투여도 가능한 2세대 치료제로, 현재까지 개발된 CETP 저해제중 가장 강력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암 치료제 'CKD-509'의 임상 1상 개시도 기대된다. 히스톤아세틸화효소6(HDAC6)를 표적으로 하는항암제 CKD-509는 비임상 시험을 통해 다발성 골수종 환자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개발 중이다.
다발성골수종은 전체 종양의 0.5%, 혈액암 중 10% 차지하며, 발병률은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지난 20년 동안 전체 암 발생이 약 5배 증가한 것과 비교해 다발성 골수종의 발생률은 약 30배정도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신약인 'CKD-702'도 올해 임상 1상을 계획 중이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이처럼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를 높이면서 종근당의 올해 R&D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1분기 R&D 비용은 전년 대비 약 70억원 증가했다"며 "올해 R&D비용은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종근당이 그간 잠잠했던 기술수출에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제약사 가운데 종근당은 기술수출 부문에 있어 아직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 진입 등을 앞두고 있어 올해 R&D투자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