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정펀드 10개 중 3개 해외투자펀드…5년 만에 2배높아지는 해외 시장의 투자자 관심·비과세 혜택 영향도금융당국 급속 규모팽창 경계…위험관리·내부통제 주문
  •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해외투자펀드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내 펀드 10개 중 3개가 해외투자펀드로 쏠리는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리스크 관리실태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는 4020개로 전체 펀드 1만4370개 중 28.0%를 차지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해외 주식·채권·파생상품·부동산 등에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투자펀드는 2013년 말 1558개에서 2014년 말 1953개, 2015년 말 2465개, 2016년 말 2706개, 2017년 말 3067개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말 14.4%를 기록했던 전체 펀드 중 해외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28.0%로 상승했다.

    5년 만에 비중이 2배로 커진 셈이다.

    최근 5년간 전체 펀드는 3563개 늘었고, 이 가운데 69.1%인 2462개가 해외투자펀드로 집계됐다.

    해외투자펀드의 설정액도 2013년 말 50조원에서 지난해 말 136조원으로 약 2.7배로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 설정액 대비 비중은 14.8%에서 24.7%로 확대됐다.

    해외투자펀드의 급속한 증가는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자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해외투자펀드는 해외자산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도 시선을 끌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말까지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며 해외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최근 해외투자펀드의 트렌드는 주식·채권형보다 부동산·특별자산형으로 이동 중이다.

    특히 부동산형의 경우 2013년 말 91개에서 지난해 말 475개로 522.0%나 늘었다.

    선박·항공기·유전·지식재산권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도 165개에서 524개로 219.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형은 406개에서 498개로 22.7%, 채권형은 137개에서 247개로 80.3% 증가하며 부동산·특별자산형 해외펀드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해외투자펀드의 급증에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급속히 팽창하자 올해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위험관리 실태와 내부통제 적정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해외투자펀드의 덩치가 빠르게 커져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운용상 문제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 부동산펀드가 많이 늘어 투자 이후 자산 가치 등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