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업 영업익 3203억… PX t당 마진 500弗 이상 초강세 유지車 배터리 수주잔고 50조 규모… '헝가리-중국' 공장 연내 완공올 투자 계획 3조 수준… '배터리-분리막' 등 소재 1조5천억 이상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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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유업계를 둘러싼 외부환경만 놓고 보면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PX(파라자일렌) 업황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3.5% 감소한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폭 줄어든 수치지만 한 분기만에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게 됐다. 특히 지난 1분기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및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진 만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이 견조하게 지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 분기 대비 708억원 증가한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PX 마진이 1분기 동안 강세를 띄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PX 마진은 지난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t당 500 달러 이상의 초강세를 보였다. 역내 설비 가동 중단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X 사업은 화학사업 이익 가운데 8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화학사업의 영업이익 가운데 PX의 기여도는 80% 수준"이라며 "반면 올레핀은 약세가 지속돼 이익 기여도는 20%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단기적으로 PX 업황이 보합 또는 강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에서만 PX증설이 400~500만t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오는 2021년 이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한편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는 50조원 이상 규모로 지난 2017년 대비 6~7배 증가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헝가리와 중국 등 신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도 연내 완공해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건설 중인 공장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서산 2호기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된 공정을 적용 중으로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익성, 시장상황 고려해 추가수주 진행할 것"이라며 "증설 중인 글로벌 공장 완공시 40GWh 확보하고 추가 수주에 따라 증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에 총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 투자 계획은 3조원 수준"이라며 "배터리와 분리막 등 소재에 대한 투자가 50%로 올해와 유사한 1조5000억원 수준에서 3-4년간 투자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