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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는 왜 인스타그램에 독특한 사진을 올릴까… "완벽한 포샵 거부하는 Z세대"

"완벽한 사진 대신 생동감있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 원해"광고업계도 無보정 동참, 포샵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 강조

입력 2019-05-02 08:00 | 수정 2019-05-02 08:00

▲ ⓒ설리 인스타그램

# 가수 겸 배우인 설리는 52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도 유명하다. 유명한 배우와 아이돌 모두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설리가 올리는 파격적인 게시물은 영향력과 화제성 면에서 늘 우위를 차지한다. 설리는 왜 완벽하고 예쁜 사진 대신 어딘가 독특하고 이상해보이기까지 하는 사진을 올리는 걸까. 사람들은 왜 그런 사진에 더 열광할까.

완벽하고 예쁜 모습을 담은 SNS 게시물들이 Z세대(Generation Z, 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포토샵과 보정을 거친 완벽한 사진들이 인스타그래머들로부터 더 이상 많은 '좋아요'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세대는 꾸며진 완벽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진정성을 찾고 있다. 기존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카운터 컬처(counter culture, 반문화)가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인스타그램에는 완벽한 몸매의 여성이 비키니를 입은 사진, 화려한 배경에서 찍은 멋진 사진, 아보카도 토스트와 같은 예쁘고 트렌디한 사진들이 큰 관심을 얻으며 '좋아요'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뜨는 젊은 인플루언서들은 이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내세우고 있다.

▲ 조안나 세디아(Joanna Ceddia), 챔버레인(Emma Chamberlain)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에 따르면 엠마 챔버레인(Emma Chamberlain, 팔로워 수 730만명), 재지 앤(Jazzy Anne, 팔로워 수 48만명), 조안나 세디아(Joanna Ceddia, 팔로워 수 44만명)와 같은 최근 주목받는 Z세대 인플루언서들은 밝은 조명을 쓰거나 진한 화장을 한 완벽한 사진 대신, 불완전하지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이전시 '에스테이트 파이브(Estate Five)'의 공동창립자인 린지 이튼(Lynsey Eaton)은 "많은 인스타그래머들이 자신이 올리는 콘텐츠들이 상업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일관성 있게 보여지도록 관리해왔다"며 "그러나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규칙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젊은층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진을 보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헤어스타일과 자연스러운 포즈, 솔직한 표현 등이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보정을 거친 완벽한 사진이 아닌 무작위적인 순간을 포착한 일상 사진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인스타그램의 숨겨진 진실을 풍자한 사진. ⓒ촘푸 바리톤 페이스북

디자인택시는 "인스타그램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트렌드는 이해할 만 하다"며 "사람들은 비슷한 인스타그램 이미지에 싫증을 느꼈다. 이들은 더 생동감있고 진정성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트렌드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뿐만 아니라 완벽한 이미지를 추구해 온 광고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미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CVS는 광고 모델 얼굴의 주근깨나 잡티 등을 보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많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은 완벽한 얼굴형과 하얗고 매끄러운 모델의 피부를 강조하기 위해 포토샵과 같은 보정을 거치고 있다.

CVS는 "젊은 여성들에게 비현실적인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책임감을 느끼고 보정 없는 뷰티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매장과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가는 미용 광고 사진에 보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VS의 이 캠페인에는  뉴트로지나(Neutrogena), 커버걸(Covergirl), 레브론(Revlon)이 참여했다. 오는 2020년까지 아비노(Aveeno), 올레이(Olay), 레브론(Revlon), 메이블린(Maybelline), 유니레버(Unilever), 로레알(L’Oreal) 등도 동참할 예정이다.

가수 리한나의 속옷 브랜드 새비지 X 펜티(SAVAGE X FENTY)는 날씬한 모델 대신 다양한 체형을 가진 다양한 인종의 모델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세웠다. 나이키 우먼은 최근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은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가수 아나스타샤 에누케(Annahstasia Enuke)가 등장한 화보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소셜미디어 업계의 마케터 렉시스 카본(Lexis Carbone)은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은 여성의 사진을 수천 장 이상 봐 왔을 것"이라며 "SNS 이용자들은 더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좌측부터)모델의 원래 얼굴과 보정 후 사진 비교. ⓒCVS Beauty

김수경 기자 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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