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LNG선·해양플랜트 발주 이어질 전망조선업계 수주 경쟁 치열해질 듯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올 1분기 국내 조선 '빅3'가 모처럼 선전했다. 적자가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은 흑자 전환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적자폭을 줄였다. 실적 발표를 앞둔 대우조선도 무난한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LNG(액화천연가스)선 훈풍에 따른 일감 증가와 신조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부활의 조짐이 싹트고 있다. 

    2분기부터 LNG선은 물론 해양플랜트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몸풀기를 마친 '빅3'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81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2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실적 발표 전까지도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의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선 부문이 오랜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것을 강조하면서 남아있는 공사손실충당금이 없다고 밝혔다. 신조선가 상승으로 충당금이 감소한 덕분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5분기 만에 손실을 줄였다. 삼성중공업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을 145억원(30.3%)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출액은 1조4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이달 중순 실적을 공시할 대우조선해양도 안정적인 성적을 낼 전망이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이 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조선 '빅 3'의 1분기 실적이 향후 업계 부활을 견인할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성 개선 폭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선 3사도 다가올 2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LNG선 시장에서 초대형 수주전이 막이 올랐다. 카타르는 LNG선 60척 발주 계획을 갖고 있는데, 과거 수주 실적과 기술력을 감안할 때 한국 조선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재호 현대중공업 상무도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많은 LNG선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양한 타입의 LNG선을 선주의 요구에 따라 모두 건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LNG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조1040억 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조선 '빅 3' 중 올해 첫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을 따내자 앞으로, 향후 성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에 이어 호주 바로사, 나이지리아 붕가 사우스웨스트가 최종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물밑 경쟁은 시작됐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기선 부사장을 비롯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오는 6일 미국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 박람회에 총 출동,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NG선 발주는 물론, 해양플랜트 시장도 유가 상승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국내 조선업계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다만, 유가에 있어서는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