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까지 늘어난 황금연휴 특수사회·경제적 분위기에 미세먼지까지 주춤올해 일본인 한국 관광 수치 목표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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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골드위크' 기간, 국내 호텔업계가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평소보다 긴 최장 열흘의 연휴에, 일본인들이 민감한 안보이슈도 뚜렷하게 없는데다, 미세먼지까지 잠시 주춤한 날씨도 한몫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인들의 심리적인 소비 심리도 조금은 풀렸을 것으로 추측되면서, 특수를 누린 최고의 골든위크로 남게 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립닷컴이 골든위크 기간 동안 일본인 여행객의 한국행 여행 예약률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61% 증가했다. 트립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골든위크 기간 내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권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 호텔 예약도 전년 대비 341% 증가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의 이번 일본 골든위크 기간 동안의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매년 골든위크 기간에 예약률이 평상시 대비 5% 가량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일본인 골든위크 특수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L7, 롯데씨티호텔은 이번 골든위크에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5%, 더플라자호텔은 일본인 투숙 비율이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위크는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적인 연휴 기간이다. 올해는 ‘쇼와의 날(4월 29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즉위(5월 1일)’, ‘헌법기념일(5월 3일)’, ‘식목일(5월 4일)’, ‘어린이날(5월 5일)’ 등 공휴일이 겹치면서 평소보다 긴 최장 열흘(4월 27일~5월 6일)의 연휴가 가능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일본 골든위크는 원래 전통적인 연휴기간이지만 이처럼 예약률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작년에 비해 일왕의 퇴위와 즉위 공휴일이 겹쳐 최장 10일간의 연휴가 주어지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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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위크 기간은 매년 있었지만 올해 특히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황금연휴인 탓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적은 상황인만큼 방한에 관한 심리적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엔고 현상이 진행되면서 소비 심리 역시 풀어졌다. 

    특히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카이스캐너가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 일본인들의 항공권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이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로 나타났다. 이어 2위 방콕, 3위 타이베이, 4위 호놀룰루, 5위 홍콩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을 포함해 부산(10위), 대구(27위), 제주(42위) 등의 한국 도시들도 골고루 상위권에 들었다.

    전년대비 항공권 검색량 증감률에서는 대구가 591%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구의 인기는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앞두고 대구시에서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테마 관광이나 기업 인센티브 관광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경권 거점 공항으로 인근 경주, 포항 등으로 이동을 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부산도 전년대비 239% 늘어 증감률에서 9위를 기록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일본의 최장기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일본에서 해외로 떠나는 항공권 검색량은 2배, 일본 국내로 떠나는 항공권 검색량은 3배 가량 증가하는 등 여행으로 연휴를 알차게 보내려는 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서울과 더불어 부산, 대구, 제주 등 국내 도시들이 일본인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나타난 점은 국내 관광산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국내 입국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본인 방문객 수는 294만8527명으로 최근 5년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올해는 1월과 2월 이미 20만명을 넘어선데다 이번 골든위크 특수까지 겹치면서 일본인 국내 방문객 수는 3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연간 일본 관광객 수 320만명을 기대하고 있다.

    하상석 한국관광공사 일본담당 팀장은 “최근 일본 내에 불고 있는 새로운 한류 붐으로 일본인 방한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관광공사는 일본의 젊은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와 제휴를 맺고 각 지역만의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일본인 관광객들의 재방문객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