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80% 이상, 브랜드 계정 팔로우인스타그램 인앱결제 도입해 비즈니스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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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이 개인 SNS에서 기업의 마케팅·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비즈니스 사업을 강화한다. 인스타그램 내 새로운 콘텐츠 기능인 '스토리'와 쇼핑과 결제가 가능한 '체크아웃'이 비즈니스 부문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인스타그램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공유했다.
짐 스콰이어스(Jim Squires)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은 하루 약 5억명의 사용자가 자신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연예인, 크리에이터, 브랜드 등 다양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80% 이상이 비즈니스 관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의 구매 활동에도 인스타그램 채널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용자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한 이후 구매와 관련된 행동을 취했다고 답한 것. 국내 이용자 중 85%가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으며 63%가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계된 브랜드의 웹사이트 또는 앱을 방문하고, 35%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3%가 타인에게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재구매 및 추천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구매 행동을 한다고 답했다.
짐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은 팔로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탐색을 거쳐 자신의 관심사와 비슷한 새로운 계정이나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고, 스토리 기능으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도 있다"며 "스토리는 지난 2016년 8월 론칭해 한국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일간 게시물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 고객의 마음을 확인할 수도 있고 세로형의 꽉 찬 화면 덕분에 더 눈길이 가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은 기존 피드에서 보이는 게시자의 프로필과 글이 보이는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의 이미지에서 휴대전화 전체 화면으로 확장된 이미지로 노출할 수 있다.
'좋아요’나 ‘댓글’ 기능이 없으며 저장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콘텐츠다. 이미지와 동영상 외에도 스티커, 이모티콘, GIF 같은 도구를 사용해 게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프 블라호비치(Jeff Vlahovich) 인스타그램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임 컨슈머 리서치 담당자는 "스토리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양한 크리에이티브 툴을 활용해 브랜드의 비하인드신과 제품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 고객과의 친밀한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짐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변화는 쇼핑기능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라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원했던 기능이다. 인스타그램 플랫폼에서 상품을 보고 바로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쇼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내 구매와 결제가 가능한 '체크아웃'을 지난 3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카일리 코스메틱스, 맥, 아디다스, 나이키, 발망, H&M, 프라다, 자라, 유니클로, 버버리 등 20여 개 브랜드가 인스타그램 체크아웃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향후 서비스 지역과 적용 브랜드를 넓혀갈 계획이다. 국내 인스타그램에서는 게시물 내 상품을 클릭하면 구매 링크로 연결되는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짐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인앱 결제 기능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순차 도입할 예정"이라며 "결제 시스템 도입의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긴 어렵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 코리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법, 여신전문금융법 등 국내에서 다뤄야 하는 현행 법안이 많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국내 도입까진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을 위협하는 디지털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인스타그램을 꼽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체크아웃' 기능 도입 시기가 관건으로 꼽힌다.
짐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임블리' 사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과 제품 판매 시 발생하는 부작용과 관련한 입장도 표명했다.
그는 "3만명의 글로벌팀에서 인스타그램 정책 위반 사례를 찾아내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어길 경우 콘텐츠 또는 계정이 중단되거나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은 아직까지 쇼핑 채널이 아닌 커뮤니티 플랫폼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은 없지만 사용자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며 "체크아웃 기능이 도입되면 이에 맞는 기준을 세워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
간담회가 개최된 세빛섬에 '하우스 오브 인스타그램'을 꾸며 스톤브릭, 오유글라스워크, 오이뮤, 오마치, 프루아, 비앤테일러, 프릳츠, 모나미, 헬리녹스, 하이브로우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이마트의 최훈학 마케팅 상무는 "이마트 산하 뷰티 브랜드 스톤브릭은 기획단계부터 인스타그램에 맞춤형으로 고안했다"며 "지난 2월 14일 인스타그램 계정 론칭 후 약 두 달 만에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소비자 구매 의사와 직접 관련 있는 제품 상세보기 페이지로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