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슬라럼·서킷·택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사고 예방 가능한 긴급제동·회피 등 코스도 마련전문가와 함께 서킷 주행하는 '택시' 매력적…레이싱 간접 체험 가능
  • ▲ 조선희 인스트럭터가 레벨1 1그룹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뉴데일리
    ▲ 조선희 인스트럭터가 레벨1 1그룹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뉴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10일부터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일반인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선보인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10만원이 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각 레벨별로 수준에 맞는 강의가 열린다는게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벨로스터, 아반떼, K3, 스팅어, G70 등 현대차그룹 차량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10일 본격 론칭을 앞두고 실제 고객들이 어떤 체험을 하는지 미리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 선공개 행사가 지난 8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는 ▲이론교육 ▲게이트 슬라럼/타켓 긴급제동 ▲복합 슬라럼/긴급 회피 ▲택시 ▲서킷 체험 주행 등으로 구성됐다. 레벨1 프로그램이었지만, 다양한 체험을 위해 2레벨도 일부 포함된 1.5레벨 정도로 짜여졌다. 

    오랜 운전경력을 가지고 있는 기자도 레벨1에 소속됐다. 레벨2 교육은 현대차 드라이빙 스쿨 초급 및 서킷 교육 수료 이수자에 한해 참여 가능하다.

    10명이 한 그룹으로 짜여져 20분간 이론 교육이 먼저 진행됐다. 운전석의 다양한 명칭부터 시동, 핸들조작, 자세조정 등 기초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주행 도중 일반인이 쉽게 범하는 실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1그룹을 맡은 조선희 인스트럭터(instructor)는 "한손으로 주행하는 운전자가 많다. 예전엔 나 역시 폼을 잡는다고 한 손으로 운전하곤 했다"면서 "지금은 직선도로에서도 두 손을 핸들에 잡지 않으면 불안하다.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항상 두 손으로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왼발을 항상 풋레스트에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풋레스트에 발을 분명히 올려놓고 하체를 고정해서 운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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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분간의 이론교육 후 곧바로 슬라럼 코스로 이동했다. 이날 벨로스터 터보와 K3 GT가 준비됐는데, 기자가 선택한 모델은 벨로스터 터보다.

    몸풀기로 콘으로 게이트를 두개 만들어 놓은 게이트 슬라럼이 진행됐다. 스티어링 조작만으로 게이트 두개를 통과하는 코스였는데 모두들 큰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타겟 긴급제동은 주행 중 돌발상황에서 최대한 브레이킹을 하는 연습이다. 타겟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급가속해 콘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으니, 끼이익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차량이 멈춘다. 일반도로에서 이정도로 급제동하는 경우는 사고를 제외하곤 극히 드물다.

    조선희 인스트럭터는 무전을 통해 "사고 예방을 위해 강한 제동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실제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날 것이라 가정하고 최대한 브레이킹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복합 슬라럼에선 벨로스터의 안정적인 차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콘을 빠져나오기 위해 스티어링을 이리저리 돌렸지만, 균형을 바로 잡으며 무리없이 통과했다.

    긴급회피는 타겟 긴급제동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긴급제동과 함께 방향을 틀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게 이 코스의 주 목적이다.

    실제 첫 주행에서는 인스트럭터가 회피 방향을 미리 알려주었다. 하지만 두번째 주행에선 제동 바로 직전 회피 방향을 알려주는 실전과 비슷한 형태의 연습이 진행됐다.

    조선희 인스트럭터는 "오늘 체험한 코스들은 모두 공도(公道)에서 사고 예방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숙지한 내용들을 잊지말고 안전운행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일반인이 체험하기 어려운 서킷 주행도 본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인스트럭터가 무전을 통해 끊임없이 안전한 서킷 주행법을 알려주는 덕분에 첫 경험이라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택시 프로그램은 이번 아카데미의 백미다. 서킷에서 인스트럭터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을 동승석에서 체험하는 코스다.

    기아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 3.3GT가 마련됐는데, 기자는 G70을 선택했다. 출발 전 '서킷 주행이란 이런 것이다"란걸 체감할 수 있게 해달라 부탁했다.

    '알겠다'며 빙긋이 웃는 인스트럭터의 미소와 함께 택시 체험이 시작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자는 서킷 두 바퀴 주행 내내 안전벨트에 매달려 있었다.

    시속 50km에서 200km까지 넘나들며, 프로가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드라이빙 스킬을 동승석에서 체험했다. 특히 코너에서 분명히 브레이킹을 하는게 느껴지는데 속도가 올라가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술은 직접 체험하고도 믿기 어려웠다.

    조선희 인스트럭터는 "레이싱 스킬 중 하나다. 이 기술은 프로만이 할 수 있다"며 "아카데미 최상위 클래스인 레벨4를 이수하면 웬만한 서킷 주행은 어려움없이 잘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교육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3시간이 넘는 교육에 참여한 기자들에겐 레벨1 교육 이수증이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