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 매출, 영업이익 각각 3659억원·292억원화장품 사업 성장 덕… 매출 102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비디비치 이어 연작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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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화장품 뚝심이 통했다. 몇년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던 화장품 사업이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화장품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실적 견인이 더욱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659억원,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147.5% 성장했다.
호실적의 비결은 화장품 사업에 있다.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1029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전년 보다 158%, 233% 성장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이 약 23%에 달한다.
이 가운데 비디비치의 매출이 72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과 메이크업 베이스인 '스킨 일루미네이션' 등 주력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쁘띠 샤넬'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비디비치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토종 화장품 브랜드다. 인수 후 몇년간 영업적자를 냈지만 정 사장은 비디비치에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제품 개발에도 힘을 썼다. 그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가운데 단일 브랜드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 목표 2000억원 돌파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디비치와 함께 수입 화장품도 실적을 견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부터 프리미엄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페르바 론칭을 시작으로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이탈리아 스킨케어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프랑스 최고급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판권을 사들였다. 지난해는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라스의 판권을 확보, 화장품 라인업 강화했다.
이들은 모두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브랜드로 2030대를 공략할 트렌디한 제품이 필요하다는 정 사장의 판단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워글라스는 올해 1분기 약 4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실적은 AGE 20's 등 전개하는 애경산업을 뛰어 넘었다. 애경산업의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7억원, 182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매출에서 200억원 가량 앞질렀다. 에이블씨엔씨·에뛰드 등 화장품 로드숍 매출도 웃돌면서 'K-뷰티' 신흥강자로 떠오른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연작'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말 새로운 고급 한방 원료의 효능을 극대화 한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은 면세점 입점 한 달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향후에는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에 진출해 2020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론칭한 연작의 매장을 올해 10개까지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연작과 함께 비디비치는 면세점, 백화점 등 유통망을 늘리고 색조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부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4040억원으로 보고 잇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부문은 지난해부터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화장품 업체별 이익 규모 기준 국내 5~10위권으로 예상된다. 메이저 화장품 업체로 도약하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