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스크림 매그넘 사업 철수제2브랜드 붐바타 확장 나섰지만 성과 '아직'슈가버블 '선방'·스포츠 마케팅 신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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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로푸드서비스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국내 버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신사업 안정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국내 외식 시장 특성상 한가지 브랜드로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맘스터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안정화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3억4500만원으로, 전년동기(56억7100만원) 대비 5.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7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52억9700만원)와 비교하면 29.1%나 떨어졌다.

    해마로푸드는 현재 맘스터치와 붐바타,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로는 지난 2017년 인수한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 제조판매기업 '슈가버블'도 있다. 해마로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2581억3887만원, 영업이익 230억8104만원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맘스터치가 국내 버거 시장에서 매장 수 2위를 차지한데다 인크레더블 버거 등 신제품이 꾸준히 매니아층을 형성,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맘스터치는 롯데리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버거 브랜드인 맥도날드도 고전하고 있는 버거 시장에서 전년보다 6% 가량 오른 지난해말 기준 1167개의 매장 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4월 인수한 슈가버블은 매출액 200억6633만원, 당기순이익 17억3600만원이라는 실적을 올렸다. 인수 당시만 해도 외식기업의 세제 브랜드 인수에 대한 의문이 집중됐지만, 슈가버블은 해마로푸드의 사업 다각화 시도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아직까지는 유일한 주 계열사다.

    해마로푸드는 최근 제2브랜드인 붐바타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붐바타는 화덕을 기반으로 한 외식브랜드로 현재 가맹점 8개, 직영점 2개 등 총 1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017년 5개였던 매장이 두 배로 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붐바타가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맹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7년에 론칭해 작년 하반기에 가맹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시작 단계로 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 ▲ 붐바타. ⓒ해마로푸드서비스
    ▲ 붐바타. ⓒ해마로푸드서비스
    해마로푸드가 붐바타 사업을 안정화 궤도에 올리기 위한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 시도 실패로 이미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해마로푸드는 지난해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을 운영하던 자회사 카펨을 정리했다. 매그넘 브랜드 중단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지난해만 10억원 가량이었다.

    해외 사업도 녹록지 않다. 이미 중국에서 한번 철수한 경험이 있는 해마로푸드는 경험을 발판삼아 해외 진출에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수차례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맘스터치의 베트남 법인은 3억8494억원, 대만 법인은 1억116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만 해마로푸드 관계자는 "맘스터치의 주요 해외 진출 지역 중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은 최근의 높아진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해외 외식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외식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사업 역시 미미하지만 성과를 거두고 있는만큼 향후 HMR 사업 역시 확장해 나갈 전략이다. 해마로푸드 측은 삼계탕, 닭개장, 닭곰탕 등 닭요리를 기반으로 한 가정간편식은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HMR 제품으로 판매가 편리한 탓에 가맹사업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삼계탕의 경우 출시 1주일 만에 물량 10만개를 모두 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 '맘스터치몰'도 선보이고, 맘스터치 닭가슴살 '맘닭' 16종을 출시하는 등 국내산 닭과 천연 재료를 기본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마로푸드 측은 " 외식업 및 식자재유통을 영위한 업력으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좋은 품질과 가격의 HMR 제품들을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해마로푸드는 지난 1월 자회사 에이치이엔티를 설립하고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온 것과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매니지먼트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마케팅 대행사나 연예기획사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법인 설립으로 직접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해 더 많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해마로푸드는 지난해 JTBC 골프 예능프로그램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SNS를 통해서도 스포츠 마케팅 관련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해마로푸드는 맘스터치의 확장세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러가지 사업 다각화 시도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신사업 성과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며 "맘스터치의 확장과 더불어 사업 다각화 시도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기업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고, 외식 트렌드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해마로푸드는 무조건 신사업 성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