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기준 ‘톱5’에 키움증권‧메리츠종금 이름 올려키움 “PI ‧자회사 흑자전환 기여”‧메리츠 “IB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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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일부 증권사의 실적 순위가 뒤바뀌며 업계 내 지각변동을 가시화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 순이익 규모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초대형IB인 삼성증권과 KB증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충격’을 맛봤다.

    주목할 만한 곳은 중견 증권사였던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약진이다. 그간 10위권에 머물러 있던 이들은 PI투자, IB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대형사’ 반열에 오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15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동기 874억원 대비 81.6%나 늘어난 수치며 증권가 컨센서스보다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운용 손실을 냈던 PI의 흑자 전환과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동안 키움증권의 리테일 수익은 99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 늘었다. 수탁수수료는 전년도와 비슷했으나 배당금과 이자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I의 경우 증시 상승으로 주식운용과 메자닌, 구조화투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자회사의 수익성 상승도 실적성장에 기여했다. 

    꾸준히 호실적을 보이던 메리츠종금증권도 올 1분기 무난하게 ‘톱 5’ 입성에 성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4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36.7% 성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IB 부문에서의 확장이 주효했다. 인수금융, 사모펀드, 중소기업 신용공여 등에 자본을 공급해 투자처를 다각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업 신용공여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한도가 확대된 제도의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사로서 인수금융, 중소기업 신용공여 등에 한해 자기자본 2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인해 IB, 부동산 부문의 활성화가 기대되며 부동산투자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IB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CR(영업용순자본비율)과 레버리지 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양호하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 버퍼도 남아 있어 IB 부문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에는 여의도 빌딩 매각에 따라 부동산 매각익도 추가로 200억 이상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