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페이, 100억엔 마케팅으로 업계 1위 올라네이버 '라인페이', 300억엔 이벤트 마케팅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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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결제 앱 페이페이(PayPay)가 100억엔을 쏟아부은 마케팅으로 업계 3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페이 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페이페이 캠페인이 성공하자 네이버 '라인페이'도 비슷한 현금 마케팅을 펼치며 일본 페이시장 잡기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페이는 '100억엔' 마케팅으로 업계 1위였던 라쿠텐페이를 제쳤다. 

    페이페이는 신규 가입자 유치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100억엔 줘버리자 캠페인(100億円あげちゃうキャンペーン)'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페이페이를 통해 결제한 금액 중 최대 20%를 포인트로 환원해주는 내용이다. 페이페이는 소비자들에게 총 100억 엔(약 한화 1083억원)을 캐시백 하겠다고 공지했다. 

    '페이페이 대란'이라고 불린 이 캠페인은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캠페인 오픈 당일, 페이페이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 판매점 앞엔 개장시간 전부터 줄이 섰고 불과 10일만인 2018년 12월 13일 환급액 100억엔이 모두 소진돼 조기종료했다. 

    페이페이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2018년 6월에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야후재팬을 연결 자회사로 흡수하고 페이페이에 460억 엔을 추가 투자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페이페이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해당 캠페인을 공개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이용자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경쟁 서비스인 라쿠텐페이, 오리가미(Origami)를 제치고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했다.

    페이페이는 2018년 말 진행했던 포인트 캐시백 캠페인의 2탄, 3탄을 연속으로 진행하면서 편의점, 음식점 등과의 제휴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일상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이 침투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폰 결제 이용자 수 1위, 가맹점포 수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빅카메라, 에디온(전자·가전), 산와교통, 에노시마택시(교통), Hotel MYSTAYS, 빅에코, 미니스톱(서비스) 등 전국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가맹을 확대하고 있다.

    페이페이의 현금 마케팅이 성공하자 네이버가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라인페이도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라인페이의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300억엔(한화 약 3250억원)을 쓰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라인이 공개한 캠페인 명칭은 '축! 레이와(일본의 새 연호) 모두에게 줄게. 300억엔 축제'다. 네이버 측은 '라인 사상 최대 환원 축제'라고 설명했다.

    라인페이 이용자에게 1인당 1000엔(한화 약 1만원) 상당의 라인페이 포인트를 공짜로 나눠주는 게 골자다. 이번 캠페인은 20일부터 29일까지, 책정된 예산 300억엔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 현금이 최고인 결제 수단인만큼 페이앱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페이앱 서비스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