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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주요제약사들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임상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ASCO는 종양 내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학회로 꼽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31일~6월 4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ASCO에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삼성바이오에피스, 오스코텍, 제넥신, 에이치엘비,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임상결과 발표에 업계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인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시험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 16일 공개된 초록을 통해 레이저티닙의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가 처음 소개됐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에 기존 치료제 투여 후 발생한 T790M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이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모든 환자에서 8.1개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 9.5개월, T790M 돌연변이 음성 환자에서 5.4개월을 나타냈다.
특히, 레이저티닙 120mg 이상의 용량을 투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은 12.2개월로 늘어났다. 현재 임상 2상은 240mg 용량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최신 발표에서 공개된 객관적반응률 결과는 작년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처음 공개한 수치와 유사한 수준이며, 무진행생존기간에 대한 결과는 최초 보고로서 우수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항암제 '오락솔'에 대한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오락솔은 지난 2011년 미국 아테네스에 기술수출한 합성신약으로,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오라스커버리를 적용해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한 것이다.
ASCO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의 1상과 3상 임상결과를 공개한다. 아테네스는 지난 2015년 12월 전이성 유방암 환자 360명 대상의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임상 3상 결과 주사제와 동일한 유효성과 안정성을 입증할 경우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락솔과 관련된 연구결과는 초록을 통해 공개되지 않아 ASCO에서 발표 당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여러 차례 경험으로 확인했듯 ASCO 기간 바이오업종 주가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학회로 연구결과를 다국적 제약사에 알리고, 향후 기술이전, 양사 간 협력을 이끌어낼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는 서서히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