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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소득은 거의 늘지 않았는데 보험료, 이자부담이 급증하면서 지갑속에 쓸 수 있는 돈(처분가능소득)이 10년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당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107만8천300원으로 8.3%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대출 이자, 경조사비, 종교단체 헌금 등 상품이나 서비스를 획득하는데 쓰지 않고 발생한 가계 지출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374만8000원으로 작년 1분기(376만7400원)보다 1만9400원(0.5%)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명목 소득에서 세금·연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뺀 비용이다.
처분가능소득이 이렇게 감소한 것은 2009년 3분기(-0.7%) 이후 약 10년 만이다.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가계소득 증가는 1.3%로 미미한 수준인데다 비소비지출이 8.3%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개 분기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017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2.7%)부터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올해 1분기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부모님 용돈과 경조사비 등이 포함된 가구간이전지출이 30만8천200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득세 등 경상조세로 20만2천600원,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 명목으로는 15만9천900원, 국민연금 보험료 등 연금으로 15만3천원을 지출했다.
이외에도 헌금 등 비영리단체 이전(12만7천800원), 이자 비용(11만2천400원), 비경상조세(1만4천200원) 등이 비소비지출을 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자 비용이 17.5%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비영리단체 이전은 14.9% 증가했고 연금과 가구간이전지출, 사회보험은 각각 9.1%, 8.9%, 8.6% 증가했다. 경상조세와 비경상조세는 지난해 동기보다 0.1%, 6.8%씩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