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마다 되풀이 된 재탕 대책'지역구 챙기기' 지적 일면서 다른 지역 주민들도 반발25일 일산, 검단신도시 대규모 집회 예정
  • ▲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23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국토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서북부 교통 확충 대책을 내놨다. ⓒ국토부
    ▲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23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국토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서북부 교통 확충 대책을 내놨다. ⓒ국토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에 반발하는 일산신도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광역 교통망 확충안을 내놨지만 '실효성 없는 대책이다'며 즉각 반발에 나서고 있어 진통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오히려 김 장관이 지역구인 일산만 챙긴다는 지적이 일면서 인근 검단, 다산신도시 등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3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국토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서북부 교통 확충 대책을 내놨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인천 지하철 2호선을 경기 일산까지 연결하고 대곡까지만 운행하는 대곡 소사 복선전철을 일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검단, 김포, 일산이 GTX-A 노선을 통해 연결되고 남북으로 이어지면서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대곡소사선을 필두로 GTX-A가 2023년말 개통되고 오는 2023년 완공되는 일산 테크노밸리, 방송영상벨리, 킨텍스 등과 더불어 일산산업의 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되는 일산신도시 주민들조차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대책이 10년 전부터 내놓은 선거용 홍보 상품이라고 주장하며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GTX, 인천2호선,대곡소사선 연장,3호선 파주연장 등 김 장관이 간담회에서 내놓은 교통대책은 10여 년 전부터 내놓은 선거용 홍보 상품일 뿐"이라며 "3기 신도시 대책은 기존 1·2기 신도시 대책에서 새로운 것이 없는 지난 총선 공약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 장관이 2016년 총선에서 경기 고양시(정)에 출마할 때 대곡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소사전철사업을 조기 완공하고 GTX 완공을 앞당기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적이 있어 과거 공약을 다시 되풀이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하철 3호선 파주 운정신도시 연결도 마찬가지다. 당시 김 장관은 운정신도시까지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을 이끌어내 가좌마을역, 덕이역을 차질없이 신설하겠다고 했다.

    이에 일산신도시 시민들은 오는 25일 일산동구청 광장에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단·다산신도시 주민들도 간담회에서 나온 대책이 기존에 언급되던 것에 불과하고 대부분 일산에 치우쳐있는 '지역구 챙기기'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산신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이 3기 신도시 정책에서 최대 물량을 가진 남양주는 무시하고 일산 지역구만 챙기고 있다"며 "GTX-B는 확정된 것도 아니고 별내선 연장은 수도권광역교통 3차 시행계획 검토사업으로 이미 들어가 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 역시 같은 날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다산신도시총연합회와 남양주 평내동 주민들도 연합회를 꾸려 조만간 다함께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