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라이트 슈퍼볼 광고로 시작된 콘시럽 논란밀러, 버드라이트 슈퍼볼 광고에 소송 제기해 법정싸움으로 번져
  • 미국 최고의 인기 맥주 브랜드인 버드라이트(Bud Light)와 밀러라이트(Miller Lite) 간 광고 설전이 법정 싸움으로 번진 가운데 법원이 밀러의 손을 들어줬다.

    28일 글로벌 광고 전문매체 애드에이지(Adage)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 연방법원은 논란이 된 버드라이트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이하 AB인베브) 측에 광고 내 특정 문구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법원 측은 판결문을 통해 "해당 광고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버드라이트의 TV광고 2편과 프린트 광고에서 논란이 됐던 '콘시럽'(corn syrup)과 관련한 내용이 삭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빈 해터슬리(Gavin Hattersley) 밀러쿠어스 CEO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AB인베브의 광고를 명확한 디자인으로 수정하거나 중단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AB인베브는 맥주업계 리더로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로 시장을 교란시켜서는 안된다"며 "버드라이트 광고 캠페인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맥주 업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기회로 잘못에 책임을 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B인베브 측은 문제가 된 슈퍼볼 광고가 계속 집행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법원의 판결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AB인베브 측은 성명서에서 "버드라이트 슈퍼볼 광고가 계속될 수 있는 것은 소비자의 승리"라며 "버드라이트는 미국 내 맥주 판매량 1위 브랜드로서 맥주 제조에 사용되는 성분에 대해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알림으로써 주류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B인베브는 이번주에 새로운 버드라이트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 밀러라이트를 소유한 밀러쿠어스는 지난 3월, 버드라이트의 슈퍼볼 광고가 콘시럽 사용에 대해 허위 사실을 담고,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위스콘신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밀러쿠어스는 당시 "AB인베브가 소비자들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맥주 양조에서 사용하는 콘시럽과 비만과 연관되는 고과당 콘시럽의 차이점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밀러쿠어스는 버드라이트의 광고 게재 중단을 법원 측에 요청했다. 법원이 밀러 측 손을 들어주면서 AB인베브가 광고에서 부정적으로 묘사했던 밀러라이트 맥주의 원재료인 '콘시럽' 논쟁은 앞으로 버드라이트 광고에서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논란이 된 버드라이트 광고는 위든+케네디 뉴욕(Wieden + Kennedy New York)이 제작했다. 버드라이트는 콘시럽이 좋지 않은 재료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이 재료를 쓴 밀러라이트를 정조준했다. 

    이에 밀러라이트는 뉴욕타임즈(NYT)에 버드라이트 광고에 대한 의견을 담은 전면 광고를 게재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광고 설전을 벌여왔다.

    밀러쿠어스 측은 버드라이트가 위기감을 느끼고 경쟁사를 몰아 세우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광고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맥주연구소와 전국 맥주 도매업협회 등에 따르면 버드라이트는 지난해 미국 맥주 시장 점유율 15.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밀러라이트(6.1%)는 쿠어스라이트(7.7%)와 버드와이저(6.2%)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버드라이트는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시장점유율과 매출액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