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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승강기 기업 오티스가 인천 송도에 추진하는 R&D(연구개발)·생산센터가 다음 달 베일을 벗는다. 오티스의 국내 첫 생산 시설인 송도 R&D 센터는 총 1만5600㎡(약 4700평) 규모로 지어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티스는 다음 달 말 송도 R&D 센터 준공식을 갖는다. 시설은 지난해 10월 착공했으며, 모든 시설은 준공식을 기점으로 정식 가동을 시작한다.
준공 막바지인 현재는 설비 이전과 임직원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다. 각종 주요 장비와 함께 기존 창원·구로·인천 연구소 근무자들이 일부 옮겨올 계획이며, 송도 센터엔 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송도 센터는 첨단 승강기 연구개발, 부품 생산 두 가지 역할을 담당한다. 중점 연구 분야는 ‘승강기 디지털화’다.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승강기에 연동해 고장 수리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오티스 송도 연구소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커넥티드(Connected) 엘리베이터’ 개발에 집중한다. 해당 제품은 콜센터와 승강기가 온라인으로 항상 연결돼 있어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주요 개념이다.
생산 센터는 제어반 등 승강기 핵심 부품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엘리베이터의 두뇌로 여겨지는 제어반은 층간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부품이다. 송도 센터는 승강기 제어반을 연간 1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오티스는 송도 센터를 통해 ‘국내 생산시설 부재(不在)’라는 콤플렉스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티스는 국내 승강기 상위 3개(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 오티스)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 생산 시설이 없어 대부분의 부품을 중국 등 해외에서 들여왔다.
오티스는 송도 센터를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호주, 동남아 포함)을 아우르는 연구개발 허브로 육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추후 회사 측은 송도 센터와 전 세계 수십 곳에 달하는 R&D 센터와의 기술 교류를 적극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설 준공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말 준공식을 기점으로 모든 시설을 공식 가동할 예정”이라며 “국내에 직접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되는 만큼 발 빠른 고객 대응 등 시장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