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저와 반대인 사람 만났다”며 사회적가치 추구 배경 설명최 회장의 동거인이자 티앤씨재단 이사장인 김희영씨 공개석상 처음 등장누리꾼들 “불륜을 미화한다”며 비난 쏟아내, 이틀째 포털사이트 화제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SOCIAL VALUE CONNECT 2019'에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SOCIAL VALUE CONNECT 2019'에 참석한 모습.ⓒ뉴데일리

    지난 28일 워커힐 호텔에서는 국내 최대 사회적가치 축제인 'SOCIAL VALUE CONNECT 2019'가 열렸다. SK 최태원 회장이 야심차게 주창하고 있는 사회적가치에 대한 첫 '공론의 장'이었다.

    기자는 하루 종일 현장에 있었고, 4000여명의 참가객들은 다양한 주제의 세션을 듣고 의미를 되새겼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한 첫 행사로, 강연자들은 저마다 향후 사회적가치 확산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온종일 곳곳을 누비며 살펴보고 의견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를 추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답하게 됐다. 그는 “22년전 선대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신 후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IMF 외환위기가 닥쳤고, 살아남기 위해 지독한 기업인이 됐다. 나는 공감능력이 제로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돈에 전혀 관심이 없고 사람에만 관심을 뒀다”며 “내가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사회적기업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한 본인과 반대인 그 사람은 아마도 현재 같이 살고 있는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일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삶의 가치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지목한 셈이다.

    기자는 이번 행사의 파트너사에 티앤씨재단이 포함된 것을 알았다. 티앤씨재단 이사장이자,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씨의 참석 여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티앤씨재단 자체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 이외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지난 28일 오후 5시15분 티앤씨재단은 'Social Value, 미래 인재의 핵심 DNA'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고, 드디어 김희영 이사장이 나타났다. 최 회장이나 김 이사장 모두 행사에 참석할 경우 언론에 공개될 것을 알고 있었을터. 그럼에도 당당히 나타난 것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에 대한 최 회장의 마음이 언론에 공식적으로 전달됐고, 그녀의 실물도 처음 공개됐다. 

    이미 최 회장은 김 이사장을 위해 엄청난 용기를 낸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언론에 혼외자가 있음을 고백했다.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최 회장이 사랑한 여자가 바로 김희영 이사장이며, 현재 슬하에 10살짜리 딸이 있다. 45세인 그녀는 명문대 미대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누리꾼들이 최 회장과 김 이사장에 대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불륜을 미화시켰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심지어 노소영 관장을 응원한다는 글도 있다.

    전날에 이어 오늘도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김희영 ▲티앤씨재단 김희영 ▲최태원 ▲노소영이 올라있는 상태다.

    주객이 전도됐다. 힘들게 개최한 사회적가치 행사는 덮였고, 사생활 관련 불륜과 이혼 이슈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개인 사생활이 'SOCIAL VALUE CONNECT 2019' 의미를 퇴색시켜서는 안된다. 본질이 왜곡되지 말아야 한다.

    최 회장의 개인사와 사회적가치는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초 1000명 정도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5000명이 참가 신청을 해 조기마감을 했을 정도로 뜨거웠던 관심이 불필요한 이슈로 식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