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현재 뷔페 매장 25개 가량 운영매출 증가 효과 톡톡… 연내 90개까지 확대 예정상폐 위기 몰린 미피, 실적 반등 절실한 상황
  • ▲ 미스터피자 방배본점 앞 뷔페 가격 안내판. ⓒ임소현 기자
    ▲ 미스터피자 방배본점 앞 뷔페 가격 안내판. ⓒ임소현 기자

    미스터피자가 '가성비'를 내세워 프리미엄 피자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과거 수타 피자로 국내 피자 시장을 흔들며 줄을 세웠던 미스터피자이지만, 최근 실적 침체와 함께 암흑기가 지속됐다. 미스터피자는 비장의 카드인 뷔페 브랜드를 통해 실적 확대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최근 찾은 미스터피자 방배본점은 점심 시간 전인 오전 11시 20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몇 고객들이 피자를 즐기고 있었다. 오피스가 많은 상권인만큼 직장인 점심시간 기준인 12시가 되기까지 40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벌써 점심 장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곳은 평일 점심의 경우 프리미엄 피자를 포함한 피자 4종과 샐러드바를 1인당 1만900원에 즐길 수 있다.

  • ▲ 미스터피자 방배본점 모습. ⓒ임소현 기자
    ▲ 미스터피자 방배본점 모습. ⓒ임소현 기자
    매장의 특성과 상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미스터피자 뷔페의 평일 점심 가격은 9900원에서 1만900원 사이다. 프리미엄 피자를 포함해 매일 다른 4~8종의 피자를 즐길 수 있다. 시간 제한 역시 매장마다 다르지만 100분 정도로 여유롭다.

    평일 저녁과 주말은 1만2900원으로, 피자 종류가 조금 더 많아지고 변경된다. 음료는 물론, 샐러드바도 가격에 포함이다. 우수한 가성비로 인해 입소문이 나면서 미스터피자 뷔페를 찾는 소비자들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매장 내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70-80대 고객도 있었다. 혼자 피자를 즐기고 싶은 고객도 있었고, 지인들과 매장을 찾은 60대 여성 고객들은 피자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12시가 넘어서자 피자가 나오자 피자 앞에 접시를 든 사람들이 줄을 섰다. 따끈따끈한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갓 나온 피자를 떠간 사람들은 여유있게 피자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오후 1시가 넘어서자 매장 내 소비자들은 반정도 빠져나갔다. 하지만 2시까지도 피자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남아있었다. 요거트와 과일로 디저트 타임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았다.

    역시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점은 12시 전후로 매장 밖까지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점 역시 평일 점심 1만900원이다.

    여의도 오피스 밀집지역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할 경우 1만원이 넘는 메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스터피자는 1만원 수준의 돈으로 원하는 만큼 피자를 즐길 수 있다보니 직장인 점심의 '메카'로 등극했다.

    가족들 역시 주말 등을 이용해 미스터피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 키즈(4~7세)의 경우 5900원이라는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보니 가족 외식에 부담이 덜어진다.

    미스터피자는 현재 총 26개의 뷔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실적 반등 전략으로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친 끝에 뷔페 브랜드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피자는 대학로에 처음 뷔페 매장을 열고 운영했다. 테스트 당시 뷔페 매장의 매출은 일반 매장에 비해 현저하게 높았다.

    뷔페로 전환한 매장들 역시 전환 전과 후 매출이 큰 차이가 났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MP그룹 관계자는 "뷔페 매장과 일반 매장의 매출이 크게 차이나고, 전환한 매장의 경우 전환 전후 매출 차이가 상당히 크다"며 "이 때문에 뷔페 매장으로의 전환을 원하는 가맹점주가 늘고 있지만 상권 분석 등을 통해 뷔페 운영이 원활할 수 있는 매장을 우선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성비 트렌드와 맞물려 프리미엄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스터피자 뷔페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혼자 즐기기 어려웠던 피자를 혼자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천연발효종 도우를 도입하며 고객 연령대도 높아져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스터피자의 뷔페 전환은 단순히 매장 운영 방식의 변화만 주는 것은 아니다. 미스터피자는 최근 '환경개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1990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던 미스터피자는 30년에 가까운 국내 피자 시장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장수 점포가 많아 인테리어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최근 미스터피자는 환경개선사업을 진행, 본사에서 일부 인테리어비용을 지원해주고 점포를 리뉴얼하는 작업을 실시 중이다.

    리뉴얼 작업을 마쳤거나 신규 오픈한 점포의 경우 인테리어가 밝아진 것이 특징이다. 어두컴컴했던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테리어톤을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밝고 편안한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뒀다.

    이어 피자들을 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피자 스토브가 배치된다.
  • ▲ ⓒ임소현 기자
    ▲ ⓒ임소현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MP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 적자는 45억원 수준이다. 109억원이었던 2017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MP그룹의 영업적자가 시작된 것은 2015년이다. 2014년 17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5년 91억원 적자로 돌아선 후 4년째 내리 적자가 지속된 것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4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영업손실이 또 다시 발생(5년 연속)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검사를 통해 상장폐지도 가능하다.

    이미 여러 차례 상폐 위기에 몰렸던 MP그룹이 올해 꼭 흑자를 끌어내야 하는 이유다. MP그룹 측은 '뷔페' 브랜드 매출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뷔페 전환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은 만큼 올해 매출 증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뷔페 브랜드는 현재 26개 가량이 운영 중이고, 6월말까지 운영을 시작하는 뷔페 브랜드를 합하면 40개까지 될 것"이라며 "올해 90개 매장까지 뷔페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