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다시 하나로 마음을 모아 새롭게 시작하자"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노조 반발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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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에 따라 중간지주회사로 바뀐 한국조선해양(KSOE)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새출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일 오전 본점 소재지인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오갑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본점 소재지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과 분할 후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지방법원에 분할과 관련한 등기를 각각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은 임시주총을 열고 회사를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와 신설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앞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통합한 기술중심회사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본계약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면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는 조선 4개사로 늘어난다. 조선 부문 서비스 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번 분할과 관련이 없어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로 남는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 이사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주총이 마무리돼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아쉽고 서운한 마음은 털어내고 다시 하나로 마음을 모아 새롭게 시작하자"고 밝혔다.
공동대표는 "분할 후에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 대표이사로 책임을 지고 다시 한 번 약속하겠다"며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문제 등 당초 말한 대로 모든 약속을 빠짐없이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기업결합심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동대표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에서 모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일"이라며 "우리가 역량을 모아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한다면 반드시 심사를 통과해 기업결합을 완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도 서운한 마음은 접고 이제 회사와 구성원 모두의 미래를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당장의 이해득실만 따질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 마련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예정돼 있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는 노조 측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실사단은 실사를 위해 노조 측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매각 철회 없이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노조 측 주장에 출입을 저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