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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자회사인 에스티팜이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을 통해 그간을 부진을 벗어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연간 최대 750kg까지 생산 가능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전용 신공장을 지난해 6월 준공했다.
이를 통해 에스티팜은 글로벌제약사 2곳으로부터 3개의 신약 프로젝트, 총 26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아 올해 4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러한 생산 규모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3위 수준에 해당한다. 일본의 니토덴코 1400kg, 미국 애질런트 1000kg에 이은 규모다.
특히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인 포스포아마다이트에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까지 연속해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원료로 하는 올리고핵산치료제는 생체 내에서 유전정보를 가진 DNA 또는 RNA와 직접 결합해 병리적인 유전정보를 차단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올리고핵산치료제는 2016년 바이오젠이 출시한 척수성근위축증 신약 '스핀라자'가 대표적이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이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올리고핵산치료제 개발은 희귀의약품과 난치성 유전질환에서 만성질환과 항암제, 신경질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치료제 시장규모가 2017년 1조원에서 2024년 18조원으로 연평균 43.5% 성장이 전망돼, 원료의약품 시장규모도 큰 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현재 20개 이상의 신약 프로젝트에 임상용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약이 출시되면 상업화 물량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19 TIDES: Oligonucleotide and Peptide Therapeutics' 학회에 참가해 GSK, 얀센 등 26개 업체와 파트너링 미팅을 갖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 전용 신공장의 생산능력 소개 및 원료 수주에 대해 논의했다.
그간 에스티팜의 최대 수입원은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수출이었다. 하지만 글로벌제약사 C형간염 치료제가 높은 완치율로 환자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에스티팜의 영업손실이 132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 본격적인 생산으로 실적 반등을 이룰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신공장 준공 후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의 방문과 실사가 늘고 있다"며 "뛰어난 원료의약품 생산 기술력과 아시아 1위, 세계 3위권의 생산 규모를 기반으로 수주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