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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뒤따를 후폭풍을 우려해 상폐 실질심사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실질심사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이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된다고 판단하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코오롱티슈진 상폐 여부 심의에 착수하게 된다.
증권가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이외에 뚜렷한 수익원이 없기 때문에 허가 취소 시 기업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실질심사 여부 결정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폐 실질심사 여부 결정 기간은 규정상 15일을 추가할 수 있다.
상폐가 결정될 경우 소액주주와 투자자들이 입을 막대한 피해를 고려하면 거래소로서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올 3월 말 기준 5만 9445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전체의 36.66%인 451만 6813주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주식 거래가 중지된 이후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총 179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폐될 경우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코오롱티슈진에 투자한 기관 등이 입을 피해가 크기 때문에 당장 상폐까지는 쉽게 결정되지 않을 것 같다"며 "(상폐 실질심사) 기한이 연장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직 인보사 청문회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도 상폐 실질심사 여부 결정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거래소의 상폐 여부 판단에는 지난 18일 오후에 열렸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인보사 청문회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이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며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지난 31일에는 식약처가 약사법 위반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형사고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8일 충북 오송 식약처 본청에서 열린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해 인보사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날 75분간 진행된 청문회에서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을 뿐, 특별한 추가 자료를 제출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식약처가 허가 취소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식약처는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임상시험계획 승인 취소 등 행정처분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은 다른 전통제약사들처럼 다품목을 영위하는 상황이 아니라 인보사가 전부이기 때문에 (상폐될 것으로) 추정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