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내달 7일까지 투게더 팝업 한정 운영동서식품도 내달까지 '모카 라디오' 운영 중장수 제품 매출 상승, 브랜드 인식 재고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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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연남동에 팝업스토어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를 한정 운영한다. 이미 '옐로우 카페' 효과를 본 빙그레는 대표 제품들을 젊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을 내리고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빙그레 외에도 국내 식품업계가 잇따라 장수 브랜드의 주 소비층 연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공원에 조금은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평일, 아직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은 조금 남아 있었지만 친구, 연인들로 구성된 사람들은 삼삼오오 연남동을 지나다 무언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건물 옥상에 위치한 '투게더'다. 집 냉장고에서 봤던 투게더 아이스크림이 눈에 띄자 호기심이 생긴 사람들은 이곳으로 이끌리듯 들어가게 된다.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는 다음달 7일까지 한정 운영한다.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에서는 방문객들이 사진을 촬영하여 SNS에 업로드하면 아이스크림과 돗자리를 증정하는 피크닉 패키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투게더와 함께 찍은 사진을 아이스크림 위에 프린트해 제공하는 아트 프린팅 이벤트, 셀프 포토 스튜디오, 스티커&엽서 우체국, 루프탑 테라스 공간 등이 준비돼 있다. -
빙그레가 이처럼 1974년 출시, 이미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진 투게더를 이용해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이미 '옐로우카페'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투게더 같은 장수 제품의 경우 마케팅 활동에 대한 가시적인 효과를 끌어내기 힘들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탄탄한 소비자층이 있는 만큼 신규 진입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업계에 무섭게 쏟아지고 있는 신제품 행렬과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 역시 장수 제품에게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빙그레는 지난 2016년 바나나맛우유를 내세운 옐로우카페 1호점을 열었다. 옐로우카페 1호점은 오픈 초기 한달에만 1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줄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빙그레의 옐로우카페 런칭은 바나나맛우유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바나나맛우유 역시 투게더와 같은 1974년에 출시된 장수 제품이다. 바나나맛우유의 매출 상승은 빙그레 입장에서도 놀랄만한 성과였다.
단순히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홍보 효과를 뛰어넘은 것이다. 빙그레는 즉시 옐로우카페 2호점을 냈고, 현재 1호점은 문을 닫았지만 투게더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장수제품 이색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장수 제품 팝업스토어 마케팅은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미 많은 국내 식품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동서식품은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맥심 모카골드'의 다섯 번째 팝업카페인 ‘모카라디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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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이 1989년 시장에 출시한 맥심 모카골드는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당초 커피전문점이 많아지면서 믹스커피의 설 곳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61억개가 팔려나가며 예상을 빗겨가고 있다.
다양하게 시도한 맥심 모카골드 브랜드 마케팅이 소비자층의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외에도 2017년 말 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는 이미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게 자리잡았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오픈 1년 만에 누적판매량 16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는 총 13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롯데제과는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 서울우유협동조합도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장수 제품들을 활용한 국내 식품 업체들의 마케팅 행보가 강화되면서 업체들은 장수 브랜드의 매출 상승 효과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재고의 효과까지 얻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장수 제품을 활용한 팝업스토어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듯 트렌디함을 경험하게 해주면서 오래된 브랜드지만 여전히 변화하고 있는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대표 제품 뿐만 아니라 브랜드, 나아가 회사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국내 식품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