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오는 7일 부동산신탁사 대표단 英‧아일랜드 견학주요 신탁사들 도시재생 관련 부문 확충…수익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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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신탁업계의 관심사가 ‘도시재생’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경쟁 격화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도시재생이란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함으로써 도시의 기능을 새롭게 활성화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기존 ‘재개발(도시정비사업)’이 해당지역을 완전히 철거 후 재정비하는 방식인 것과는 달리 도시재생은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환경만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재생사업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 하에 점차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발표하며 5년간 전국 낙후지역 500곳에 10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어 국토부도 지난 3월 총 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업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7일 부동산신탁사 대표단과 함께 영국과 아일랜드로 도시재생 선진 모델을 살펴보기 위한 견학을 떠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각 업권별로 해외 선진사례를 알아보는 견학을 매년 가고 있다”며 “최근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탁사 대표단이 유럽을 찾는 이유도, 유럽에서는 이미 40여년 전부터 도시재생이 정착해 왔던 만큼 선진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왔던 ‘킹스 크로스(King’s Cross)’역 인근이 낙후되면서 빈민촌으로 전락했으나 2000년대 들어 철도사와 민간 대발사, 지역 주민 등이 협업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현재는 구글 본사와 루이비통, 유니버설뮤직 본사 등이 위치한 현대적 도시의 기능을 다하면서도 옛 건물을 보존해 대학 캠퍼스로 활용하는 등 ‘신구(新舊)’의 조화가 이뤄진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개별 신탁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미국 도심재생 투자사 마나(MANA)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서울시 내 도시재생 사업 공동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마나 회장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된 당인리발전소 등을 방문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5월 도시재생팀을 ‘도시재생본부’로 승격했으며,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도시재생사업본부의 인력을 확충하기도 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도시사업본부를 새롭게 꾸렸다.

    올 하반기부터 새롭게 진입 예정인 신규 부동산신탁사들도 도시재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산신탁은 예비인가 당시 제출한 주요 사업계획에서 노후‧낙후지역 재생 및 개발을 포함했으며, 대신자산신탁도 가로주택 정비사업과 도심공원 정비, 폐산업시설 활용 등 도시재생 관련 업무들을 포함해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