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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가 정수기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날씨가 더운 6~7월은 연간 정수기 판매 최대치를 기록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올해 각 사의 여름철 판매량은 겨울철 비수기 대비 30~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등 수질 관련 이슈로 필터 성능이 좋은 프리미엄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예년과 같이 얼음정수기 등 계절 특화 제품의 인기도 높은 편이다.
웅진코웨이의 올여름(4~6월) 정수기 판매량은 겨울철(18년 12월~19년 2월)과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력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시루직수 정수기’다.
시루직수 정수기는 역삼투압 필터를 갖추고도, 저수조 없이 물을 순간 추출하는 게 특징이다. 물을 꼼꼼히 거르지만, 속도가 느려 조금씩 모아 내보내야 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약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필터 용량을 넓혀 한 번에 많은 물을 거르게 한 것이 작동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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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은 지난겨울 대비 올여름(4~6월) 정수기 판매량이 약 50% 증가했다. 이달에는 4만 5000여 대의 신규 판매가 예상되며, 이는 비수기 평균 판매량 대비 80%가량 높은 수치다.
SK매직은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인원 정수기는 냉수·온수·정수를 비롯, 얼음까지 직수로 거른 물로 얼린다. 기기 내 수로와 부품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구성하고, 아이스룸 자동 살균 등으로 위생성도 강화했다.
청호나이스는 올 성수기 매출이 비수기 대비 약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청호는 이달 정수기 판매 실적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여름 주력제품은 ‘살균 얼음정수기 세니타’다. 지난 5월 내놓은 세니타는 살균기능에 집중한 제품이다. 내부에 흐르는 전기분해 살균수가 물길, 저수조 등 제품 구석구석을 자동으로 살균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중순엔 보급형 ‘콤팩트 직수 정수기’를 출시해 제품 선택 폭도 넓혔다. 제품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급 제품의 4분의 1 수준으로, 올여름 정수기 전체 판매량이 평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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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웰스도 여름철 정수기 판매량이 비수기와 비교해 약 46% 늘어났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의 신규 계정은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웰스의 주력 제품은 올해 초 출시한 시스템 정수기 ‘웰스 더원’이다. 이중 냉각관을 탑재한 더원 정수기는 냉각 속도가 빨라, 많은 양의 물을 쉬지 않고 추출할 수 있다. 출수구와 필터를 분리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며,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인기가 좋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정수기 성수기인 초여름부터 이달까지 업계 전반의 실적이 높아졌으며, 이런 추세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얼음정수기 등 계절 특화 제품이 잘 팔리는 한편,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등 수질 이슈가 있어 제품 구입에 필터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